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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이 20대 베트남 아내를 흉기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

피해자는 평소에도 남편의 폭언 등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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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tion ⓒRichard Williams Photography via Getty Images

경기 양주시에서 50대 남성이 베트남 출신 20대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고향인 전북 완주군의 한 감나무밭에 암매장한 혐의로 체포됐다.

양주경찰서는 18일 살인 및 시신유기 혐의로 신모씨(57)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16일 오전 5시30분께 양주시의 한 빌라 4층에서 아내 A씨(29)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차에 싣고 완주군으로 이동해 유기한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신씨는 혐의를 인정했으며 ”평소 가정불화가 있었는데, 이날 짐을 싸고 경기 이천시로 일하러 떠난다기에 말다툼하다가 홧김에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부부는 2017년 베트남에서 결혼해 약 3개월 전 한국으로 와 생활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SBS에 따르면, A씨는 남편 신씨로부터 생활비 압박 등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동생은 ”남편이 ‘네 생활은 네가 알아서 해라’는 말을 많이 해 누나가 저한테 (직장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며 생활비로 압박하던 남편은 막상 아내가 직장을 알아보자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전했다. 동생은 ”한국 오기 전에 누나는 남편이랑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남편을 잘 챙겨주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으며, 신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다 이혼·별거 상태에 놓인 외국인 여성들 가운데 10.2%는 ‘학대와 폭력’을 이유로 꼽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의 국적 취득은 실질적으로 배우자에게 종속돼 있어 평소 가정폭력을 당해도 신고를 하기 어려운 구조로 이주 여성들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올해 7월 36세 남성이 베트남 아내를 아이 앞에서 무참히 폭행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돼 남편이 긴급 체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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