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정부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랄 수 있는 홍콩이공대에 18일 오전 경찰이 진입을 개시한 가운데 학교 정문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 역시 격렬하게 물대포를 쏘며 진압했고 시위대 정리(진압) 작전을 개시하면서 실탄 발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장갑차 한 대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맞아 불에 타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수많은 시위자들이 부상을 입었고, 일부는 물대포에서 발사된 화학물질로 인한 화상을 입었다.
홍콩 경찰은 17일 마지막 보루인 홍콩이공대에서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날 밤 9시10분(현지시간)쯤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며 응급대원과 기자들에게 즉시 빠져나갈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캠퍼스 안에 기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현재까지 수백명을 체포한 상태다. 이를 막기 위해 홍콩 입법회 야당 의원 7명이 정문에 나와 있다.
홍콩이공대 내에선 밤새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경찰에 화염병과 사제 투석기로 벽돌을 던지며 저항했고, 전날 오후에 쏜 불화살이 경찰의 종아리에 맞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8시 이후 대학을 나가는 모든 문은 봉쇄된 상태다. 한국인도 많이 찾는 침사추이에선 경찰이 총을 쏘며 시위대를 쫓고 있다. 역시 번화가인 몽콕에서는 시위대 100여명이 거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있다.
현재 홍콩이공대 안에는 시위대 외에 뉴스1과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 기자들 10여명이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학교 밖에선 수천명의 주민과 다른 시위대들이 대학 주변의 여러 구역으로 몰려들어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전투경찰선을 뚫으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