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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5일 18시 03분 KST

한 달 전부터 인터넷에서 난리였던 '수능 샤프 선정' 논란

수능 샤프가 처음 등장한 건 2006학년도 수능이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진행됐다. 역대 최저 응시인원, 평이한 수준의 문제, 전자기기 전면 반입금지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가운데 대략 수능 한 달 전부터 불거져 온 문제가 있었다. 바로 ‘수능 샤프’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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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샤프의 역사

수능 샤프가 처음 등장한 건 2006학년도 수능이었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필기구를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뒤, 교육당국은 이듬해부터는 연필과 컴퓨터용 사인펜만 반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대신 수험생들에게는 샤프가 한 자루씩 지급됐다. 한국 중소기업인 ‘유미상사’의 미래샤프였다.

5년 뒤 2011학년도 수능 시험에서는 ‘바른손’ 제니스 샤프가 지급됐다. 그러나 이 샤프의 문제점은 상당했다. 샤프심이 쉽게 부러지는 것은 물론, 무언가를 쓸 때마다 칠판을 긁는 듯한 소리가 났던 것이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샤프를 포기하고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문제를 풀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이듬해 다시 유미상사의 ‘e미래 샤프‘로 수능 샤프를 변경했다. 이후 해당 샤프는 수능 때마다 배부되었으나, 이 제품이 중국업체에서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수능 샤프가 ‘국산품’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국산품 가운데 공개입찰로 납품업체를 선정했고,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논란?

수능을 한 달 앞두고부터, 수험생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동아 XQ세라믹II’가 새로운 수능 샤프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이에 인터넷에는 ”바뀔 수능 샤프 리뷰”, ”새로운 수능 샤프 판매처” 등 정보글이 수능 전까지 게시됐으며,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수능 샤프’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 14일 그 모습이 공개된 수능 샤프는 ‘동아 XQ세라믹II’과 상당히 유사했다. 교육부는 ”수능 샤프가 ‘동아 XQ세라믹II’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중앙일보에 따르면 동아연필사는 수능 무렵부터 해당 샤프를 문구점에 아예 공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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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매우 정확했던 이 소문의 근원은 어디였을까? 이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한 인터넷 오픈마켓이 “2020학년도 수능 공식 지정 샤프”라고 이 제품을 홍보했던 것이다.

이에 일부 수험생들은 ‘바뀐 수능 샤프가 무엇인지 공식적으로 알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샤프일 경우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기에, 적응 기간을 갖기 위해 종류만이라도 공개하라는 내용이었다. 청원인은 2011학년도의 ‘불량 샤프’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공개

다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은 앞으로도 수능 샤프 종류를 절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평가원은 샤프는 물론,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아용되는 그 어떤 물품에 대해서도 미리 정보를 공개한 적이 없다”며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보안 사항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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