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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왕의 비밀 의식 '대상제'에는 하룻밤에 290억원이 들어가나?

아무도 모르는 의식이다

나루히토 일왕이 그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비밀 의식 중에서도 즉위 첫해에 치러지는 '다이조사이'에 참석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이 그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비밀 의식 중에서도 즉위 첫해에 치러지는 '다이조사이'에 참석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14일 밤부터 15일 새벽까지 일본 도쿄의 고쿄에서는 국가의 안녕과 풍성한 추수를 기원하는 비밀 의식이 열렸다. 매년 치르는 신조사이(신상제,新嘗祭)와 같은 의미의 행사지만, 일왕 즉위 첫해에는 특별히 높여 ‘다이조사이’(대상제, 大嘗祭)라 부른다. 즉 대상제는 일왕의 재위 중 단 한 번만 치르는 행사다.

공개되는 것은 무명 장막 바깥의 모습뿐이다. 장막 안의 모든 것이 비밀이라 어떤 행사인지는 극소수밖에 모른다. 언론의 보도 역시 왕족들이 대상제에 참석하기 위해 황궁으로 모이는 장면뿐이다. 일본의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교수도, 황족 식구들도 이 ‘다이조사이’에서 무슨 의식이 치러지는지 모른다.

문제는 비용이다. 대상제를 올리기 위해서는 ‘대상궁’(大嘗宮)을 새로 지어야 한다. 재위 기간 중 단 한 번 올리는 예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사를 마친 뒤 허물어야 하는데, 이 대상궁을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27억엔(약 290억원)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하룻밤 행사에 세금 27억엔을 반대한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도쿄 마루노우치 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37세 여성은 아사히신문에 ”천황제에 반대하는 잠재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목소리를 내기 힘든 답답한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11월 15일 다이조사이에 참석하는 마사코 공주. 
11월 15일 다이조사이에 참석하는 마사코 공주.  ⓒSTR via Getty Images

지난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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