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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5일 14시 16분 KST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은 이춘재다’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춘재는 진범 만이 알 수 있는 진술을 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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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은 이춘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15일 오전 발표한 8차 사건 관련 중간 수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경찰은 화성 8차 사건의 진범이 이춘재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수사본부는 애초 범인으로 몰려 20년 동안 복역한 윤모씨와 이춘재 중 누가 진범인지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본부는 이춘재가 진술한 내용(사건 발생일시, 장소, 침임경로, 피해자 박모양의 모습, 범행수법 등)이 현장상황과 일치했다는 점을 토대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춘재가 박양의 신체특징, 가옥구조, 시신위치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춘재가 피해자 및 속옷과 관련해 진범만이 알 수 있는 진술을 했다고 봤다. 반기수 수사본부장(2부장)은 ”최근 이씨가 피해자가 기존에 입었던 속옷은 유기하고 옆에 있던 다른 속옷을 입혔다고 진술했다”면서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윤모씨 당시 진술서에는 속옷을 무릎까지 내린 뒤 범행했다고 했지만, 국과수에 최근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사진상 속옷이 뒤집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 속 피해자의 모습도 이춘재의 진술과 일치한다. 반 부장은 ”윤씨의 주장보다 이씨의 진술이 설득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14살 중학생이 속옷을 거꾸로 입고 잤다는 것보다 이씨가 새로 입혔다는 것이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을 우선 공유하고자 브리핑을 마련했다. ”이 사건으로 복역한 윤 씨가 최근 재심을 청구함에 따라 재심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시 수사기록을 검찰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8차 사건과 관련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과거 경찰이 윤씨에 대해 고문을 저질렀는지, 당시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증거로 사용된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서다. 

경찰의 이같은 발표는 화성 8차 사건이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씨가 재심을 청구한지 이틀만에 이루어졌다. 이춘재는 재심이 열리면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해졌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당시 13세였던 박모양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이다. 윤씨는 다음해 범인으로 검거돼 2009년까지 복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