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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사훈련 축소'를 시사하자 북한이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다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

미국측이 ”외교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자 북한이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며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다.

 

US Team in North Korea to Prepare for Summit With Kim Jong: Trump
US Team in North Korea to Prepare for Summit With Kim Jong: Trump ⓒYahoo Magazines PYC

 

지난 10월 초, 미국과 북한은 ‘노 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7개월 만에 스톡홀롬에서 실무협상을 위해 마주 앉았다. 그러나 양측은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했고 협상은 별다른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협상이 끝난 직후 북한 측은 미국이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다”며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돼야 가능하다며 북미협상 재개의 조건을 달았다.

북한은 지난 13일에도 북측은 한미 연합훈련이 ”싱가포르 합의의 전면부정”이라며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련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연이은 비판에 미국은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트럼프의 주도적인 외교 덕분에 한 때 전쟁 위기까지 갔던 상황이 진정됐으며, 특정 시점에 (연합)훈련을 축소한 것도 그러한 (긴장 완화의) 수단 중 하나”였다면서 ”외교의 문을 열어놓기 위한 수단”으로 군사훈련 조정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군사)훈련 태세를 더 많게 또는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며 ”(연합)훈련이나 연습을 확대하거나 줄이는 등 조정을 검토함에 있어서 북한에 대한 양보로서가 아니라 한국 측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훈련 축소를 시사하자 북한은 14일,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를 통해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며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같은날 에스퍼 장관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시사에 대해 ”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싶다”며 ”북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연이은 대화 실패를 염두에 둔 듯, 대화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북미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화대사는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에로 유도할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면서 ”나의 직감으로는 미국이 아직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준비가 되여있지 않으며 미국의 대화제기가 조미사이의 만남이나 연출하여 시간벌이를 해보려는 술책으로밖에 달리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명백히 하건대 나는 그러한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15일쯤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미연합훈련 조정 문제를 최종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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