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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보호묘를 모두 탈출시킨 고양이가 독방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지능적인 상습범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11.14 15:56
  • 수정 2019.11.14 16:26
퀼티
퀼티 ⓒFacebook/Friends For Life Animal Rescue and Adoption Organization

다른 고양이들의 탈주를 도운 고양이계의 한 혁명 전사가 인간에게 억류되어 독방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프렌즈 포 라이프’ 동물 보호소에서 6살 고양이 ‘퀼티’가 동료 보호묘들 전원을 해방시키고 유리 독방에 갇혔다. 독방에 갇힌 분노에 몸부림치며 죗값을 치르는 모습이 공유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몇 달간 퀼티가 지내고 있는 보호소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분명히 고양이 방의 문을 닫아뒀는데 아침이면 고양이들이 방 밖으로 나와 난리를 치고 있었던 것.

″아침에 출근하면 탈주한 15마리의 고양이를 잡으러 돌아다녀야 했어요.” 이 보호소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인 제니퍼 홉킨스가 CNN에 한 말이다.

보호소의 직원들은 방범 카메라 영상을 살핀 결과 퀼티가 주범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상 속의 퀼티는 번쩍 뛰어올라 문 손잡이를 앞발로 여는 수법으로 자신을 비롯한 동료 고양이 십수마리를 고양이 방에서 탈주 시키고 있었다. 

직원들은 결국 퀼티를 다른 방에 혼자 두기로 결정했다. 보호소는 10월 30일 페이스북에 퀼티가 독방에 갇힌 사진을 올리며 ”퀼티는 몇 번이나 반복적으로 다른 고양이들을 고양이 방에서 탈주시켰다”라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퀼티가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로비에 홀로 두게 됐다. 그의 룸메이트들은 로비로 쫓겨난 그를 그리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초범도 아니다. 보호소 측은 퀼티가 전에 있던 반려 가정에서도 함께 사는 강아지를 집으로 들이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 혁명적 고양이를 가둔 보호소 측에 항의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는 ‘#퀼티에게자유를‘, ‘#퀼티를석방하라’ 등의 해시태그가 번졌다. 

아래는 미국 ESPN2의 한 토크쇼에서 ‘퀼티에게 자유를 줘야한다’고 주장하는 영상이다. 

한편 해당 게시글의 말미에 보호소 측은 ”만약 개와는 잘 어울리지만 문이 닫혀있는 꼴을 참지 못하는 똑똑한 고양이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퀼티를 찾아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2012년에 태어난 퀼티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에 등장하는 극작가의 이름이다. 현재 퀼티는 입양 가정을 찾아 절차를 밟고 있다. 홍콩과 칠레에서는 무력시위가 벌어지고 베네치아는 물에 잠겼다. 인류에겐 퀼티의 행복이 필요하다. ‘#퀼티에게자유를’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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