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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4일 11시 11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1월 14일 13시 49분 KST

비행기도 멈추는 수능 당일이지만 우리공화당은 행진한다

수능시험장과 가까운 곳을 지나려다 취소했다

2020년 11월 14일은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날이기도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102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14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102돌 숭모제'에서 도예가 길성(왼쪽)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도예에 그린 작품을 전병역 생가보존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혼란이 생겼다. 구미시는 매년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탄신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박 전 대통령 생가에 3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생가 추모관에서 숭모제례를 올리고 인근에 위치한 기념공원에 특설무대를 차려 탄신제를 진행했었다.

탄신제는 각종 축사와 기념행사들을 동반하기에 소음이 유발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탄신제와 수능이 겹쳤다. 학생들의 3년 노력이 이날 하루에 결정되는 만큼 수능 당일날은 많은 회사들이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춰 학생들의 교통 편의를 봐주기도 하고 증시도 한시간 늦게 개장한다. 특히 학생들이 수능 듣기평가를 보는 시간대에는 비행기 이착륙도 금지된다.

따라서 구미시는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30분간 생가 추모관에서 숭모제례만 올리고,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모두 없앴다. 탄신제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고, 매년 탄신제 후 열었던 대한민국 정수대전은 16일로 연기했다.

그런데 예외생황이 발생했다. 우리공화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 행사를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공화당 측은 자신들이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라면서 ‘제154차 구미 태극기집회’를 예고했다. 수능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4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박정희 대통령 102돌 숭모제'가 열리고 있다. 박정희생가보존회에서는 이날 행사가 수능일과 겹쳐 수험생들에게 교통과 소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기념식과 부대행사를 하지 않고 생신제례인 숭모제만 올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전 11시 박정희 대통령 구미 생가에서 참배를 드리고 1부 집회를 생가 앞에서 갖는다. 이후 차량으로 이동해서 홈플러스 구미점 앞에서 낮 12시 30분에 2부 집회를 진행한다. 집회 후 홈플러스 구미점 앞에서 구미 시청 앞까지 시가행진을 한다. 오후 4시에 3부 집회를 구미 시청 앞에서 진행한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좌파독재법인 공수처법을 막아내고, 조국을 구속시키고,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14일은 대입수능시험일”이라면서 ”생가 인근에 수능시험을 보는 학교가 있습니다. 이날 수능 시험을 치르는 학생분들을 최대한 배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태극기집회 행진경로 인근에는 수능시험을 보는 학교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의 설명과는 다르게 우리공화당 행진경로에 있는 홈플러스 구미점 인근에는 수능시험장인 금오고가 위치해있었다. 금오고에서는 약 562명이 시험을 치른다. 

구미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구호 제창을 안 한다 하더라도 1000여 명의 집회 참가객을 실어나르는 관광버스가 수험장 주변을 오가며 내는 소음, 거리행진에 따른 교통정체로 빚어지는 소음 등이 생길 수 있다”며 “날짜를 바꾸기 어려웠다면 올해만이라도 실내에서 행사를 치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허프포스트코리아에 ‘홈플러스 앞 행진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날 집회는 구미시청 앞으로 변경돼 계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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