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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은 "대학이 범죄자들의 도피처"라 주장한다

홍콩 중문대학교는 이제 전장이다

13일 시위대들이 중문대학교로 진입하는 다리 근처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벽 건너를 살피고 있다.
13일 시위대들이 중문대학교로 진입하는 다리 근처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벽 건너를 살피고 있다. ⓒASSOCIATED PRESS

홍콩 경찰이 중문대학교를 비롯한 몇몇 대학을 ”화염병을 만드는 공장이며 폭도와 범죄자들의 은신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송환법 반대 시위 참가자 불체포를 주장하는 시위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경찰이 대학을 장악하고 시위 관련자들을 체포할 경우 일련의 시위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진 폭력 사태의 책임을 시위대에게 모두 전가하며 사건을 마무리할 우려가 있다. 

홍콩 중문대는 지난 월요일(11일) 밤부터 요새화됐다. 학내로 대피한 시위대를 체포하려는 경찰과 체포당하지 않으려는 시위대가 대치하는 상황이다. 대치 상황은 12일 밤에도 이어졌다. 이날 대치 상황에서 양측에서 시위대의 화염병과 경찰의 고무 총탄, 수류탄 물대포 등이 오가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진입을 시도하던 경찰이 한발 물러났음에도 13일의 홍콩은 마비 상태였다. 홍콩 내 모든 대학에 휴교령이 내렸으며 다수의 공공 교통수단이 운행을 정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대는 현재 중문대학 인근 육교를 점령하고 이동형 바리케이드를 쳐가며 다음번 경찰의 진입 시도를 막을 태세를 정비 중이다.

경찰은 시위대가 약 400개의 화염병을 던졌다고 보고 있다. 경찰 측은 화요일 1567발의 수류탄, 1312발의 고무총탄, 380발의 빈백 탄을 발사했다. 경찰 측 발표에 따르면 142명이 체포되었으며 이중 가장 어린 체포자는 14세다. 중문 대학은 이번 학기 조기 종강을 발표했다.

중문대학교에 갇힌 시위대는 그러나 홍콩 중심부의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가디언은 지난 수요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금융 업체들이 밀집한 홍콩센트럴 인근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시위 진압대가 행진하자 일부 시민들은 분노를 표출하며 물건을 던지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시위 진압대가 시민을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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