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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 추가된 이 기능은 사원, 대리를 떨게 한다

안심 서비스 vs 새로운 갑질 수단

카카오가 새로 선보인 위치공유 서비스, 약간의 오차가 있다.
카카오가 새로 선보인 위치공유 서비스, 약간의 오차가 있다.

카카오가 이달 초, 실시간 위치공유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맵과 카카오톡이 모두 깔려 있어야 한다. 카카오맵 메뉴 탭에서 ‘톡친구 위치공유’ 버튼을 누른 뒤 위치를 공유할 친구를 선택해 보내면 된다.

공유만 누른다고 바로 위치가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동의해야 한다. 양쪽 모두 실시간 공유 지도에 입장하면 참여자의 위치가 뜬다. 카카오측은 “나의 현 위치를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위한 노력을 덜어드리기 위해 안심 귀가, 긴급 상황 시 아주 유용한 톡 친구 위치 공유 기능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맵
카카오 맵

 

그러니까 이 기능을 ‘정상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연인과 헤어지고 택시를 태워보낸 후 잘 가고 있나 확인할 때, 술자리를 같이 한 친구가 술을 많이 먹긴 했는데 집에 데려다주기엔 귀찮아서 대충 타협할 때, 저녁때 만나기로 한 길치 친구가 오늘도 역시나 목적지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어 데리러 갈 때 등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하게는 매번 약속 때마다 ‘지금 가고 있어‘를 시전하는 친구의 실상을 파악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부장님과 과장님의 ‘외근자 감시 용도’로 파악할 수도 있다. 연인 간에 이 기능을 사용해 감시를 강화할 수도 있고 부모가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그렇게 쓰라는 게 아니라 그렇게 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대화는 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대화는 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새로운 기능을 시험코자 회사 단톡방에 보내보았다. 몇몇 기자들은 ”나는 2G폰 쓴다”, ”카카오맵을 안써서 안 열린다”, ”카카오톡이 안깔린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저런 성의 없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카카오는 좋은 취지로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을 선보였지만 이 기능이 프라이버시 침해나 새로운 ‘갑질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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