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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두개골 골절' 가해 간호사의 추가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이 다른 장면을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진우
  • 입력 2019.11.13 15:34
  • 수정 2019.11.13 15:35
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부산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신생아 학대사건과 관련해 가해 간호사의 추가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3일 신생아를 학대한 간호사가 다른 아기에게도 학대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확인했다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신생아실에는 5∼6명의 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 간호사의 학대 행위와 피해 신생아의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신생아실 CCTV 영상의 2시간 이상 분량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도 증거 인멸인지 여부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피해 신생아의 아버지 A씨는 이날 노컷뉴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를 통해 아기의 현재 상태를 알렸다.

아기의 이름을 아영이라고 지었다고 밝힌 A씨는 ”지금 현재까지도 동공 반사와 자기 호흡이 없는 상태”라며 ”지난주 금요일에 찍은 MRI 사진을 보니까 머릿속에 뇌세포가 너무 괴사가 많아가지고 구멍이 많이 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또 ”뇌가 위치에서 벗어나 있어요”라며 ”(현재 아기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이 정도 골절이 되려면 강한 벽이나 바닥 같은 곳에서 강한 충격이 있어야지만 가능하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학대행위가 담긴 영상에 대해 ”그냥 심장이 막 뛰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라며 ”그냥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손발이 떨리는데요”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A씨가 학대 정황을 알게 됐을 때는 간호사가 이미 긴급 체포된 상황이었다. A씨는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는데 또 나중에 보니까 임신 중이라고 해서 불구속 수사로 바뀌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간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해당 병원에서 10년 정도 근무한 가해 간호사는 육아 휴직을 끝내고 복귀한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으며,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가해 간호사가 ‘피곤해서 (학대를) 했다’고 한 것에 대해 무겁게 한숨을 내쉬며 ”그냥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닙니다, 진짜”라고 말했다.

A씨는 가해사실을 언론과 경찰을 통해서 알게 되기 전까지는 병원 쪽에서는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병원 측은  수사가 시작되자 홈페이지에 폐업 공지를 올렸다면서 ”그다음에 저희가 아동 학대 정황을 알게 된 직후에 병원으로 찾아갔는데 그때서야 ‘본인들도 그 CCTV 영상을 봤다. 그 부분은 정말정말 죄송하다. 이건 사람이 아닙니다. 정말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기의 두개골 골절 부분에 대해서 병원 측은 ‘확인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기를 바란다’라면서 답변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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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신생아 #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