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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액상담배 폐질환의 원인으로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지목했다

지난 5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3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 박세회
  • 입력 2019.11.13 12:10
  • 수정 2019.11.13 12:17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ASSOCIATED PRESS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및 베이퍼 흡연자 중 폐 질환 사망 환자가 급증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 유해성의 주요 원인 물질을 규명해 밝혔다. 액상에 포함된 첨가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연구자들은 29명의 중증 폐질환 환자의 폐액 샘플 전부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건강 보조제나 스킨 케어 제품에 함유되지만 흡기할 시 유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이언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관리본부 부국장 앤 슈차트는 ”매우 가능성이 높은 유해 물질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2주 전보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라며 ”그러나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자들은 중증 폐 질환자의 폐 내벽의 유체를 포함하는 기관지폐포 세척액 검사를 활용했다. 전자 담배나 베이핑 기기와 연관되어 중증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으로부터 이들의 폐포를 세척한 생리식염수 샘플을 수집했다.

미국 10개 주에 걸쳐 29명의 환자 샘플을 모았는데, 이 세척액의 성분 검사에서 공통으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슈차트 부국장은 ”손상된 부위에서 일차적으로 발견된 직접적인 등거”라고 밝혔다.

기름진 성분의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주로 마리화나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포함된 액상의 점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폐질환 환자의 대부분은 THC 성분이 포함된 액상 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CNN에 따르면 기자회견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제임스 퍼클 박사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폐로 흡기 되면 끈적거리는 성질이 무척 강하다”라고 밝혔다. 29명의 환자의 폐포 세척액에서 마리화나 성분은 82%에서 니코틴 성분은 62%에서 발견됐다. 퍼클 박사는 이는 이 두 성분이 폐를 빠르게 통과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11월 5일을 기준으로 지난 수주 간 베이핑과 액상 담배와 관련해 미국 전역에서 2051명의 폐 질환 환자가 보고됐고 최소 39명이 사망했다. 슈차트 박사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주요 원인으로 밝혀낸 것을 두고 ”돌파구”라 표현했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주로 THC 포함 액상에 사용된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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