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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발포, 인신 방화 : 시위 중인 홍콩에서 11월 11일 하루에 벌어진 사건들

격렬한 시위가 계속된다

홍콩 경찰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1일 오토바이로 시위대에게 돌진한 경관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을 통해 번진 영상에는 지난 11일 오전 콰이퐁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오토바이를 몰고 돌진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경찰은 오토바이를 몰고 적어도 세 번 크게 선회하며 돌진한다. 돌진해오는 오토바이에 놀란 시위대가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오토바이를 내려치는 장면도 담겼다.

이 영상이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크게 번지자 홍콩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경관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 대변인은 오후 4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동료 경관이 시위대가 뿌린 알 수 없는 물질에 의해 일시적으로 시야를 잃었고, 오토바이를 탄 경관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라며 ”그는 자신의 동료와 폭도들을 떼어놓으려 시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을 보면 4명의 경관이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시위대에게 대응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토바이로 돌진하지 않아도 충분히 제어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또한 경찰은 ”오토바이를 탄 경관에 따르면 자신은 망치와 주먹으로 공격을 당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누군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를 향해 돌진한다면 손이나 손에 잡힌 무언가가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게 당연할 수 있다. 한편 해당 경관은 현장 업무에서 배제되었으며 일시적으로 의무 휴가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3층 건물에서 떨어진 22살 청년 알렉스 차우츠록(周梓樂)이 8일 새벽 숨지면서 홍콩의 시위는 점차 격화되고 있다. 11일 오전에는 한 교통경찰이 시위대에게 실탄 3발을 발포하는 일이 있었으며, 시위대 중 하나가 총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사건이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시위대와 말싸움을 하던 장년 남성에게 시위대로 보이는 누군가가 발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이는 인신 방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남성의 몸에 몰이 붙는 영상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졌는데, 해당 남성은 시위대를 향해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쏜 실탄에 한 청년이 가슴을 맞았다. 한 경찰은 교통 순찰용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대에 돌진했다. 한 중국인 남성은 시위대와 말싸움을 하다 발화 물질을 뒤집어쓰고 분신 당했다. 이게 모두 한 날에 일어난 일이다. 홍콩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분신 사건 역시 언급하며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아래 영상에는 매우 잔인하고 불편한 장면이 담겨 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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