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낚시를 하다가 악어에게 물린 남성이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사투 끝에 악어의 눈을 찌른 것이 주효했다.
호주 ABC뉴스 등은 11일(이하 현지시각) 퀸즐랜드 공원 관리인 겸 야생동물 순찰 경비원인 54살의 남성 크레이그 딕먼이 휴일을 맞아 혼자 낚시 여행을 떠났다가 생긴 일을 전했다.
그는 케이프 요크에서 낚시를 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2.5m 가량의 악어에게 허벅지를 물렸다. 악어는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딕먼의 오른손이 엉망이 될 때까지 물어 뜯었다.
한참 사투를 벌이던 딕먼은 비교적 자유로웠던 왼손으로 악어의 눈을 찔렀고, 가까스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겨우 살아남은 그는 부상을 입은 상태로 1시간 가량 직접 차를 운전해 도움을 요청했다. 동료에게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은 딕먼은 45분을 더 달린 끝에 구조대원들과 만났다.
퀸즐랜드 구급차 서비스 관리자 워렌 마틴은 ABC에 ”딕먼이 살아 있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7년 동안 관리자를 하면서 악어의 공격을 받은 사람을 본 건 처음”이라고도 덧붙였다.
로열플라잉닥터스서비스(RFDS) 의료진은 ”딕먼이 양팔과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호주 환경부는 인근 지역을 폐쇄하고 이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딕먼과 사투를 벌인 악어는 포획 후 사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