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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재개발로 철거되는 아파트 단지에 '아파트 장례식'을 열어줬다 (영상)

"삼가 아파트의 명복을 빕니다"

MBC강원영동 '7번 국도' 중
MBC강원영동 '7번 국도' 중

재개발로 철거되는 아파트 단지에서 ‘아파트 장례식’이 열렸다.

1978년 태백시 장성동에 대거 유입된 광부들과 그 가족들의 주거를 위해 지어진 화광아파트 이야기다. 4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화광아파트는 이제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고 12월 시작될 재개발 사업에 포함돼 헐리게 됐다. MBC강원영동의 ‘7번 국도’가 지난 10월 19일 열린 화광아파트의 철거 기념 축제 현장을 11일 소개했다.

대부분이 광부 출신이었다가 은퇴한 주민들은 광부 작업복을 입고, 전통 장례식 유경험자 주민의 리드를 따라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러줬다. 아파트 동판을 영정 사진 삼았고, 상여꾼들은 평범한 관 대신 아파트 모형을 멨다. 유태호 태백시장과 이 동네 출신인 젊은 주민들까지 합세했다. 

1978년 준공 당시 화광아파트 단지의 모습
1978년 준공 당시 화광아파트 단지의 모습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 화광아파트여.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천지신명께서는 우리 화광아파트를 어여삐 여겨 삼가 거두어 주옵소서.”

MBC강원영동은 화광아파트의 마지막 1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12월 중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십 명의 주민들이 상주를 자처한 장례식 현장은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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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화광아파트 #mbc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