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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날 사라진 8세 딸을 40년 만에 찾았다

딸은 지적장애 3급으로, 주소나 부모의 이름을 외우지 못했다.

1980년 12월 24일, 8세였던 김미영씨는 충남 천안시의 집에서 돌연 실종됐다. 김씨의 부모인 김상중씨 부부는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지적장애 3급이던 김미영씨는 집 주소나 부모의 이름을 외우지 못했다. 김상중씨 부부는 미아신고를 하고 이듬해 초까지 주변 고아원을 모두 뒤졌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40년이 흐른 지난 10월, 부부는 생사조차 불분명했던 딸을 찾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진행한 유전자 등록 덕분이었다.

ⓒ뉴스1

1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부부가 유전자를 등록한 이후, 수서경찰서 관내 서울시 여성보호센터에서 갖고 있던 김미영씨 유전자와 함께 검사한 결과 유사성이 발견됐다. 최종 확인을 위해 수서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현병오 경위는 노숙자 지원기관인 서울역다시서기센터에 김미영씨 사진을 전송하고 발견 시 통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31일, 경찰은 서울역에서 배회하던 김미영씨를 발견해 바로 가족들에게 연결시켰다. 이후 김미영씨가 김상중씨 부부의 딸이라는 것이 확인됐고, 가족은 40년 만에 재회에 성공했다.

ⓒ뉴스1

김미영씨는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여성보호센터에서 거주하다가 퇴소한 뒤 노숙 생활을 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상중씨는 ”보자마자 통곡했고 아내도 울었다”라며 ”딸도 우리를 보자마자 직감했는지 눈물을 흘렸다. 손톱을 깨무는 버릇이나 양손잡이 등 어릴 때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상중씨는 ”딸이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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