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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근, "골프장 떠나는 순간 골프 친 사실 자체를 기억 못한다"

'통장잔고 29만원' 이후 또 하나의 어록이 탄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알츠하이머 투병 등 건강 상의 이유로 고(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혐의에 대한 재판에 불출석해 왔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포착됐다. 이에 대해 전씨의 측근이 ”골프장을 떠나는 순간 골프 친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채널A에 따르면 전씨의 골프장 등장이 논란이 된 후 전 비서관 민정기씨는 ”(전씨가) 골프장을 떠나는 순간, 골프 친 사실 자체도 기억을 못하시고 더군다나 누가 와서 질문한 것 이런 것도 기억을 못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전씨를 목격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의 의견은 달랐다. 앞서 임 부대표는 전씨가 7일 오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전씨는 임 부대표에게 5·18 관련 질문을 받고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학살에 대해 모른다”,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하느냐”고 또렷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임 부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의) 드라이버샷은 호쾌했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 저렇게 정정한 기력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아흔 가까이 된 전씨가 맞는지 확신하기 어려웠다”며 ”골프장 캐디들도 본인들도 가끔 타수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잊지 않는다더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전씨는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여덟번째 공판기일인 11일 법정 출석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전씨는 4월 제출한 불출석허가신청서를 법원이 허가했기 때문에 선고 전까지는 법정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전씨가 골프장에서 포착되며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5·18유족회, 5·18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해 온 전두환이 부인 이순자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 한다”며 ”이는 명백한 법정 모독”이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뉴스1에 ”재판부가 전씨에 대한 불출석허가를 취소하면 재판에 출석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다만 당초 불출석허가가 건강 상태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출석해도 방어권 보장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내린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판부가 어떻게 판단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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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5.18 민주화운동 #알츠하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