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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08일 16시 25분 KST

고은이 최영미의 성추행 폭로에 낸 손배소 2심도 기각됐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과거 고은의 성추행 전력을 밝히며 문학계 미투 운동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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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고은 시인(86)이 최영미 시인(58)의 성추행 폭로에 대해 ‘근거가 있다’고 판단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도 고 시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판사 김용빈)는 8일 고 시인이 최 시인과 박진성 시인, 동아일보를 상대로 낸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고 시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1심은 고 시인이 최 시인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로 판결했다. 1심은 박 시인이 제기한 고 시인에 대한 성추행 의혹은 허위사실로 판단해 박 시인에게 1000만원 배상책임이 있다고 봤으나 최 시인의 주장은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시 재판부는 고 시인이 과거 여성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최 시인의 주장에 대해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특별히 허위로 의심할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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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최 시인은 2017년 9월 한 인문교양 계간지에 고 시인을 암시하는 원로문인의 성추행 행적을 언급한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실었다. 이후 최 시인은 방송 뉴스에 출연해 고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고, 그가 바지 지퍼를 열고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서울도서관에 설치된 고 시인의 ‘만인의 방’이 철거됐으며, 거주 중이던 수원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에서도 주민들의 퇴거 여론 속에 이사를 결정했다.

고 시인은 최 시인과 박 시인, 이들의 폭로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10억7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항소심 판결 뒤 최 시인은 기자들과 만나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대로 소송해 건질 것이 없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통쾌하다”며 ”재판부와 소송대리인, 응원해준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