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08일 14시 59분 KST

태풍 연타 맞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물 누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문가들은 원전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 최소 30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Issei Kato / Reuters
Storage tanks for radioactive water are seen at Tokyo Electric Power Co's (TEPCO) tsunami-crippled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in Okuma town, Fukushima prefecture, Japan February 18, 2019. Picture taken February 18, 2019. REUTERS/Issei Kato

10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등이 일본을 강타하자 후쿠시마 지역에 속수무책으로 방치됐던 원전 사고 방사능 물질이 주변 내륙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속출했다. 그리고 이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MBC 뉴스데스크는 후쿠시마가 하기비스 직격타를 맞은 후 홍수로 강이 범람하면서 일본 내륙 주택가와 강물에서 방사능 물질 세슘의 농도가 급증했다고 7일 전했다. 이 수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최근 현지에서 특수 드론을 이용해 측정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범람했던 강 일대는 일본 정부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인정했던 지역이었으나 검출된 방사선 신호는 초당 1800-2300개였다. 일본 정부가 접근을 금지하는 방사능 위험지역의 방사선 신호 기준 1500개보다도 상당히 높다.

근처 숲의 방사능 농도는 강물 범람 전인 2017년보다 3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이후 비바람을 탄 방사성 물질이 강물을 오염시키고, 그 강물이 범람하며 주변의 방사능 농도 역시 높아진 것이다.

특히 후쿠시마는 매년 태풍이 지나가는 곳으로, 그린피스는 그럴 때마다 토양과 해양이 오염되고 또 오염됐을 것으로 의심했다. 바다의 경우는 한국 역시 위험해질 수 있다. 실제로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세슘은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150km 태평양 해상에서, 2015년에는 캐나다 서부 연안에서 검출된 적도 있다.

2015년 일본은 사고 이후 아직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발생을 줄이겠다며 방사능 물질이 섞인 지하수를 바다에 배출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항의에도 2019년 다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후쿠시마는 2020 도쿄 올림픽의 일부 종목이 개최될 뿐더러, 일본 정부가 이 지역 농산물을 선수촌에 공급할 방침을 밝힌 터라 내륙 쪽의 피해도 안심할 수 없다. MBC는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20km나 떨어진 한 마을에서도 국내 안전 기준치를 4배 가량 웃도는 방사선이 측정기에 잡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방사능 수치가 자연 상태로 돌아오는 데 최소 30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조사를 진행한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전 전문가는 MBC에 ”방사성 스트론튬은 동물과 인간의 뼈와 치아에 고농도로 녹아 있는데, 이것도 역시 유전적인 변이, 암 같은 굉장히 위험한 질병을 일으킨다”면서 ”이런 방사성 물질은 결국 동해로 흘러들어 가게 될 것이고 이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방지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후쿠시마 오염 수치가 낮아졌다”는 등의 발언을 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정권을 향해 ”직접 한 번 마셔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너무나 분명한 거짓말이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대안책은 후쿠시마 현장에서 장기적으로 저장하는 것”이라며 “100년은 지나야 물이 제대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 신기술을 적용해 해양의 방사성 수치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탱크 역시 결국엔 지진 등과 같은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