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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치료가 미국의 아편 계열 중독의 해결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보고서를 메타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 박세회
  • 입력 2019.11.08 11:25
  • 수정 2019.11.08 11:26
D:'n'nWe see through the make up of her skin in a seemingly transparent veil of her being
D:"n"nWe see through the make up of her skin in a seemingly transparent veil of her being ⓒVictor_Tongdee via Getty Images

미국의 큰 사회 문제 중 하나는 오피오이드 약물의 남용이다. 아편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의 남용으로 미국에서만 연간 4만76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미국 보건부 자료)됐다. 아파서 병원을 찾았다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고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에 중독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의료계가 마약성 진통제가 아닌 새로운 통증 치료법을 애타게 찾는 이유다.

최근 진통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명상, 최면 그리고 인지행동치료(CBT)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미국의 의학저널 JAMA에 공개된 ‘오피오이드 치료 통증을 위한 정신요법’이라는 제목의 메타 분석자료에서 유타 대학교의 에릭 갤런드 박사는 ”오피오이드 위기와 싸우기 위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정신 요법을 포함한 아편 대체 요법을 고려하게 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분석 자료에서 갤런드 박사와 연구진은 6404명의 환자를 분석한 60건의 보고서를 메타 분석했다. 해당 임상 보고서는 명상, 최면, 인지행동 치료 등으로 환자의 통증을 치료한 사례들이다. 갤런드 박사는 ”메타 분석의 결과 정신 요법은 통계적으로 통증의 정도를 낮추고 소량의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 처방을 대체하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최면에 대한 23건의 보고서 중 15건의 연구가 최면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 지었으며 23건 중 12건은 최면 치료로 오피오이드 사용량을 현저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임상 사회 복지사이기도 한 갤런드 박사는 바이스에 ”(실제 임상에서) 정신 요법으로 만성 통증과 중독을 치료한다”라며 ”우리의 통증은 모두 뇌에서 기인한다. 정신 요법이 말이 되는 이유다. 뇌가 기능하는 방식을 바꾼다면, 뇌가 신체로부터 오는 신호(통증)를 해석하는 방법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통증 뿐 아니라 통증에 대한 사람의 감정적 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메타 연구만으로 최면이 오피오이드를 대체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 그렇게 생각 해서도 안 된다. 갤런드가 분석한 60건의 연구는 오피오이드 처방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것이다. 이 60건의 연구가 다룬 환자는 총 6404명으로 하나의 연구당 표본이 100명이 조금 넘는다. 확증하기에는 너무 작은 표본이다. 다만 갤런드 등은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의 중독성을 고려해 최면 등의 정신 요법을 통증 치료의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래는 엘라 밀스가 올린 출산 사진. 

메건 마클, 엘라 밀스(미국의 인스타그램 스타) 등의 유명인들이 ‘최면 분만’을 선택하기도 했다. 엘라 밀스는 지난 7월 자신의 딸 스카이 밀스를 최면 분만을 통해 낳았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포스트에서 밀스는 ”출산을 하면서 나는 모든 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일어나는 일들을 시각화하면서 완전히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섰다”라고 썼다. 글래머배니티페어는 영국의 왕세자빈 메건 마클이 최면 출산으로 아치 왕자를 분만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최면은 마술의 일종 혹은 속임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만약 최면이 실질적으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면, 과학적인 증명과 진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일부 의사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기 전에 최면 등의 정신 요법을 옵션으로 권장하는 이유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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