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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08일 10시 16분 KST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이 골프장에서 호쾌한 스윙을 날렸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의 5.18 관련 질문에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제공
전두환 전 대통령

알츠하이머병 등 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5·18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 나타나지 않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포착됐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씨가 7일 오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앞서 전씨는 2017년 자서전에서 생전 5·18 증언에 힘썼던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재판의 첫 공판기일이 열린 2018년 8월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불출석했지만, 당시도 강원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월7일 재개된 공판기일에는 독감과 고열을 이유로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법원은 전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했고, 그는 3월11일 대통령 퇴임 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아 법정에 출석했다.

 

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

 

임 부대표가 JTBC에 제공한 영상 속 전씨는 임 부대표에게 5·18 관련 질문을 받고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학살에 대해 모른다”,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임 부대표가 “1000억원이 넘는 미납 추징금을 왜 내지 않느냐”고 묻자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고 응수했다.

전씨의 일행들은 임 부대표 측에 욕설을 퍼붓고 골프채를 휘두르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임 부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대문구 의원으로서 전씨만은 죄에 대해 충분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해 그의 집 앞에 잠복도 하고 골프장에 찾아간 것도 여러 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임 부대표는 ”(대화를 나눠 보니) 한 번에 다 인지를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걸 봤다”며 ”(대화를 나눠 보니) 전씨는 절대로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가 없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1번 홀 마치고 2번 홀 도는 것까지 보고 (전씨에게) 접근을 했는데, 드라이버샷은 호쾌했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며 ”저렇게 정정한 기력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아흔 가까이 된 전씨가 맞는지 확신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장 캐디들도 전씨가 알츠하이머가 아님을 확신하고 있다”며 ”캐디들은 본인들도 가끔 타수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잊지 않는다더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임 부대표는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도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서 ”이씨는 한술 더 떴다. 방송에게는 차마 하기 힘든 욕설을 고성과 함께 내질렀다”고 덧붙였다.

이에 5·18 단체들은 전씨의 구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먼저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뉴스1에 ”전두환 측이 건강을 핑계로 댄 것이 얼마나 국민과 재판부를 우롱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드러난 것”이라며 ”비록 사자명예훼손 재판이지만 뻔뻔함을 넘어선 전씨를 구속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도 매체에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