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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안 한다던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 출마를 준비중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과 함께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공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19.11.08 12:14
  • 수정 2019.11.08 13:43
NEW YORK, NY - SEPTEMBER 23: U.N. Special Envoy for Climate Action Michael Bloomberg speaks at the Climate Action Summit at the United Nations on September 23, 2019 in New York City. While the United States will not be participating, China and about 70 other countries are expected to make announcements concerning climate change. The summit at the U.N. comes after a worldwide Youth Climate Strike on Friday, which saw millions of young people around the world demanding action to address the climate crisis.  (Photo by Stephanie Keith/Getty Images)
NEW YORK, NY - SEPTEMBER 23: U.N. Special Envoy for Climate Action Michael Bloomberg speaks at the Climate Action Summit at the United Nations on September 23, 2019 in New York City. While the United States will not be participating, China and about 70 other countries are expected to make announcements concerning climate change. The summit at the U.N. comes after a worldwide Youth Climate Strike on Friday, which saw millions of young people around the world demanding action to address the climate crisis. (Photo by Stephanie Keith/Getty Images) ⓒStephanie Keith via Getty Images

억만장자 사업가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이번주 중으로 민주당 2020 대선후보 레이스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월 불출마를 발표한 뒤의 일이다.

블룸버그는 앨라배마주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등록하기 위한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른바 ‘슈퍼 튜즈데이(Super Tuesday)’불리는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지역 중 하나인 앨라배마 경선에 공식 참여하려는 후보는 8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 계획은 AP폴리티코 등에도 보도됐으며, 그는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블룸버그는 올해 초 2020년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 대신 그는 기후변화 캠페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총기규제를 내세우는 후보들을 지원하겠다고 했었다.

Former New York City Mayor Michael R. Bloomberg speaks during the Presidential Gun Sense Forum in Des Moines, Iowa, U.S., August 10, 2019. REUTERS/Scott Morgan
Former New York City Mayor Michael R. Bloomberg speaks during the Presidential Gun Sense Forum in Des Moines, Iowa, U.S., August 10, 2019. REUTERS/Scott Morgan ⓒScott Morgan / Reuters

 

블룸버그가 레이스에 뛰어든다면 그는 1990년대에 제3 정당 대선후보로 뛰었던 로스 페로를 뛰어넘어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대선주자가 된다. 민주당 경선주자 중 톰 스타이어가 있긴 하지만, 그의 재산은 16억달러(약 1조8500억원)로 블룸버그의 500억달러(약 57조7500억원)와 큰 차이가 있다.

블룸버그에게 자문을 하고 있는 최측근 하워드 울프슨은 현재 민주당 경선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에 ”썩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불름버그가 걱정하고 있다고 허프포스트에 밝혔다.

″만약 마이크(블룸버그)가 출마한다면, 그는 미국 최대 도시(뉴욕)를 운영했고,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사업을 크게 일궜으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지가로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들에 맞선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울프슨이 말했다. ”그의 업적과 리더십,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내는 역량에 대한 이력을 고려할 때 마이크는 트럼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울프슨은 블룸버그가 꾸준히 트럼프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고,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돕기 위해 총 1억달러(약 1160억원) 넘는 후원금을 냈다는 점을 언급했다.

NEW YORK, NY - MARCH 21:  New York City Mayor Michael Bloomberg speaks to U.S. Vice President Joe Biden at a press conference for gun control reform on March 21, 2013 in New York City. The Vice President and Mayor Bloomberg were joined by family members of Sandy Hook shooting victims at the city hall event.  (Photo by John Moore/Getty Images)
NEW YORK, NY - MARCH 21: New York City Mayor Michael Bloomberg speaks to U.S. Vice President Joe Biden at a press conference for gun control reform on March 21, 2013 in New York City. The Vice President and Mayor Bloomberg were joined by family members of Sandy Hook shooting victims at the city hall event. (Photo by John Moore/Getty Images) ⓒJohn Moore via Getty Images

 

앞서 블룸버그의 측근들은 그의 불출마 이유 중 하나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을 이끌기에 충분할 만큼 견고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통합의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는 바이든은 당내 중도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다. 역시 중도파로 분류되는 블룸버그는 사회적으로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경제 쪽에서는 친기업적 성향을 감추지 않는다.

분명하지는 않지만 바이든에 대한 블룸버그의 견해가 그동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그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대세론‘이 쉽게 무너졌고, 선거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에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자들은 ‘너무 급진적인’ 워렌을 대신해 트럼프를 꺾어줄 ‘백기사’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의 출마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렌(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선거운동의 핵심 주제로 삼고 있는 부의 불평등 및 기업 권력에 대한 논의를 더 치열하게 할 전망이다. 

워렌은 고액 자산가들에게 5억달러를 초과하는 재산에 대해 1달러당 2센트 꼴로 세금을 내도록 하는 초부유세를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부르는 샌더스 역시 자신만의 부유세 공약을 제시했으며, 유세에서 ”백만장자들과 억만장자들”을 겨냥해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워렌은 트위터로 블룸버그의 출마 검토 보도에 대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선거운동 캠프 홈페이지 링크를 소개했다. 자신의 초부유세 공약이 시행되면 억만장자들이 얼마나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지 계산해볼 수 있는 페이지다.

레이스에 뛰어든 걸 환영한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고, 또한 인기도 많은 정책 구상을 찾고 있다면, 이것부터 보라.  

샌더스 캠프의 매니저 파이즈 샤키르 역시 블룸버그가 ‘억만장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더 많은 억만장자들이 정치적 권력을 얻으려 하는 것은 분명 미국인들이 필요로하는 변화가 아니다.” 샤키르가 허프포스트에 밝혔다.

 

* 허프포스트US의 Michael Bloomberg To Announce He’s Joining The 2020 Presidential Race: Repor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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