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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이 탈당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들은 답변: "네 되셨어요"

한국당은 탈당 이유를 묻거나, 탈당 처리를 알리는 연락을 전혀 하지 않았다.

제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이 탈당 후 정의당에 입당한 가운데, 탈당 과정에서 한국당이 보여준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헤럴드경제는 단독으로 이 전 의원이 지난달 중순 한국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후에도 직접 몇 차례 한국당에 연락을 취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당 측이 탈당 이유를 묻거나, 탈당 처리를 알리는 연락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스1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까지 했던 당원이 탈당할 경우, 의원급 혹은 핵심 당직자급에서 연락을 취하는 것이 통례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탈당하는 동안 소통한 한국당 채널은 전화 응대를 하는 실무진 1~2명이 전부였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탈당계 제출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이 전 의원이 시당에 탈당 처리 여부를 전화로 물었고, 시당 직원은 퉁명스럽게 ‘이미 탈당 됐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이 확인 전화까지 했으나, 시당은 이 사실을 전하지 않아 중앙당은 이 전 의원의 정의당 입당이 결정된 후에야 탈당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대해 시당 측은 ”전직 국회의원을 특정해 탈당 여부를 중앙당에 보고하는 규정은 없다”며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이 사실상 한국당 내에서 ‘왕따’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정의당 김종대 대변인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에서도 집단 왕따, 자신을 자산이 아닌 짐으로 여기는 게 드러났다”고 말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한국당의 인재 관리 시스템을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19대 국회 이후에도 정치 활동을 계속하며 국내 소수자 관련 활동을 계속 하고 싶어 했지만, 당은 ‘같은 의원에게 비례를 두 번 줄 수 없다’는 규정만 반복했다 (...) 애초 인재를 영입했으면 지역구에 출마해 정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든, 소외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든 당이 도왔어야 했는데, 정치 인재 육성에 당이 무관심했다” (헤럴드경제 11월7일)

한편 이 전 의원은 11일 정의당 입당식을 시작으로 공개 접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의당 관계자는 ”본인으로서는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인데 언론에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해 고심이 깊다”라며 ”다음 주 공식적으로 입당한 뒤 언론 접촉을 늘려 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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