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보이스피싱에 '속은 척'한 할머니에게 사기범이 속았다

노인 대상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Pras Boonwong / EyeEm via Getty Images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기 방식도 교묘해지고 있다. 사기범의 유도에 피해자가 속아 금융정보를 전달하면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는 수법도 기승을 부렸다. 이 앱이 설치되면 112나 금융감독원에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이 전화를 가로채게 된다. 

검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 노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피해자들을 집 밖으로 유인한 뒤 집에 보관돼 있던 현금을 들고 사라지는 경우다. ‘계좌가 도용됐으니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 냉장고 등에 넣어두라’라고 요구한 뒤 피해자를 밖으로 불러낸 틈을 타 집 안으로 들어가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6일 오후 청주에 사는 72세 여성 A씨에게도 보이스피싱 일당이 접근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B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1560만원을 인출해 세탁기에 보관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B씨는 ‘마트에서 만나자’며 A씨를 집 밖으로 유인했다. A씨는 그 말을 따르는 것처럼 속인 뒤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A씨가 자신의 말에 속았다고 판단해 미리 알아둔 A씨의 집 비밀번호를 눌러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나 돈을 훔쳐갈 수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았기 때문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6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전달책인 24세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처리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노인 #보이스피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