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올해부터 인조 모피 착용에 나섰다는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가디언 등은 5일(현지시각) 지난 25년 동안 여왕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해 온 안젤라 켈리의 저서 ‘동전의 뒷면: 여왕, 디자이너, 옷장’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고 전했다.
해당 도서에는 ”만약 여왕 폐하가 특히 추운 날씨에 공식 행사에 참석한다면, 2019년부터는 인조 모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혔다.
여왕은 1952년 즉위한 후 공식석상에 모피를 즐겨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켈리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여왕의 모든 의상에 진짜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들은 각각 여왕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클레어 배스 이사는 이날 ”(여왕의 인조 모피 착용은) 영국 대중의 마음을 완벽히 반영한 것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잔인한 모피를 혐오하며 그걸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페타(PETA)는 같은날 ”여왕의 결정에 매우 기쁘다”면서도 ”이제 여왕 근위대가 캐나다에서 사살한 곰털로 만든 모자를 쓰고 퍼레이드를 하는 것을 멈춰야 할 때”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CNN은 여왕의 의상 변화가 의회 개회식에서 입는 예복에까지 확장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예복은 어민(족제비) 털로 지어졌으며, 여왕은 3000여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과 함께 이를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