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페이스북이 새 로고를 공개했지만 반응은 좋지 않다

"로고를 바꾼다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는 않는다"

페이스북이 기존에 쓰던 파란색에 인스타그램의 보라-자주색, 왓츠앱의 초록색을 더한 새 로고를 5일(현재시각) 발표했다.

서체를 바꿨고 알파벳은 모두 대문자다. 그라디언트 컬러는 페이스북 서비스를 넘어, 메신저 앱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포괄하는 모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담은 것이라는 게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앱 내부에도 새 로고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 로고는 지난 6월 시작한 리브랜딩 작업의 결과물이지만 반응은 좋지 않다. 개인정보 유출과 사용자 동의 없는 메신저 통화 내용 감청 및 기록, 그리고 이른바 ‘가짜 뉴스’를 포함한 정치 광고에 대한 마크 주커버그의 소극적인 입장까지 더해지며 페이스북에 대한 여론이 점점 더 악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Inc.는 ”새 로고는 주커버그가 지금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브랜드‘는 ‘로고‘가 아니다. ‘브랜드‘는 ‘사람들이 그 회사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를 말한다”며 ”새 로고로 대중의 생각을 바꾸지는 못 할 것”이라고 평했다.

더 버지는 ”분명 새 로고가 페이스북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비꼬았다. 테크 크런치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에 페이스북 로고를 삽입하는 시도가, 페이스북의 브랜딩을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두 앱 사용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페이스북의 마케팅 책임자 안토니오 루치오는 ”이름을 바꾸는 것도 고려한 적 있으나, 현재 갖고 있는 문제에서 회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유지했다”는 입장을 블룸버그에 밝혔다. 

이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단순한 폰트에 단지 대문자로 바꿨을 뿐인 새 디자인도 비웃음을 사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도 “Twitter from TWITTER”라는 트윗으로 이번 발표를 조롱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은 최근의 경향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악시오스는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한 그라디언트나 레인보우 디자인이 지금 테크와 미디어 기업들의 트렌드”라며 최근 새 디자인이나 로고를 선보인 허프포스트, 트위치, HBO맥스 등이 모두 비슷한 경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새 로고를 발표한 야후의 경우 기존의 보라색은 유지했지만 폰트를 전보다 평면적인 형태로 단순화하는 쪽을 택했다. 페이스북과는 반대로, 대문자는 전부 소문자로 바꿨다.

박수진 에디터: sujean.park@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테크 #페이스북 #미디어 #소셜미디어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