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문재인-아베 신조 '환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설명은 한국과 조금 다르다

자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한국에 전달했을 뿐이란 반응.

In this photo provided by South Korea Presidential Blue House,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center right, talks with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center left, ahead of the ASEAN+3 Summit in Nonthaburi, Thailand, Monday, Nov. 4, 2019. (South Korea Presidential Blue House via AP)
In this photo provided by South Korea Presidential Blue House, South Korean President Moon Jae-in, center right, talks with Japanese Prime Minister Shinzo Abe, center left, ahead of the ASEAN+3 Summit in Nonthaburi, Thailand, Monday, Nov. 4, 2019. (South Korea Presidential Blue House via AP) ⓒAssociated Press

일본 정부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한일 정상 간 환담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환담이 작년 9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 이뤄진 두 정상 간의 직접 소통이란 점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으로 경색된 양국관계 해소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지만, 일본 측은 자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한국에 전달했을 뿐이란 반응을 보였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이뤄진 한일 정상 간 환담에 대해 ”아베 총리가 각국 정상들과 악수하던 중 (문 대통령과) 자연스레 대화한 것”이라면서 ”한일 두 나라 사이 문제에 대해선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특히 문 대통령이 이번 환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고위급 협의‘를 제의했다는 한국 측 발표에 대해 ”아베 총리는 종래 말해왔듯이 ‘외교당국 간 협의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자’고 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협의의) 레벨 문제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며 ”(한일 정상이) 10분 간 대화한 것 갖고선 크게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0~11분간에 걸쳐 문 대통령과의 환담을 나눴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지만, 아베 총리는 환담 말미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관한 원칙을 우리(일본)가 바꾸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의 ‘한일청구권협정에 관한 원칙’이란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등의 문제가 한일청구권협정 체결을 통해 모두 해결됐고, 현재의 한일관계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런 논리에 따라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한국 대법원의 징용피해 배상판결이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자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가 장관은 ”향후 한일관계에 대한 예단은 자제하겠지만,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요구해 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문재인 #한국 #아베 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