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래 처음으로 2019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단이 4일(현지시각) 백악관을 방문했다. 대통령이 주요 프로스포츠의 우승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전통적인 연례 행사의 일환이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 또 하나의 전통이 된 것처럼, 몇몇 선수가 참석을 거부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환대를 받았다.
”정규시즌 마지막주, 여러분들은 (뉴욕) 메츠를 상대로 6점차로 뒤지고 있었어요. 근데 9회말에 7점을 냈죠. 제가 그건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커트 스즈키의 놀라운 3점 홈런을 포함해서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으로 끝났던 9월4일 경기를 언급하며 말했다.
″커트, 어디 계십니까? 어딨나요? 이리 와보세요. 몇 마디 좀 해주시죠.”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4세대 일본계 미국인인 커트 스즈키를 불러냈다.
그 때, 스즈키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빨간색 야구모자를 쓰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트럼프의 상징,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으로 깜짝 놀란 듯 흡족한 함박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매만졌고, 뒤에서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연단에 선 스즈키가 짧은 인사말을 했다.
한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 투수 션 두리틀은 워싱턴포스트에 백악관 축하행사 불참 의사를 밝혔다. ”분열적인 레토릭과 음모론 확산, 이 나라의 분열을 확대하는” 트럼프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아내와 나는 포용과 수용을 지지하며, 우리는 난민들, (트럼프가 언급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 두리틀의 말이다. ”팀 동료들과 거기에 가서 그 경험을 함께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게는 못하겠다.”
그밖에도 앤서니 렌던, 하비 게라, 조 로스, 완더 수에로, 윌머 디포, 마이클 테일러, 빅터 로블레스, 로디 리드, 트레스 바레라, 로에니스 엘리아스 등이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