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팔레스타인 사람을 등 뒤에서 쏘는 이스라엘 경찰의 영상이 공개됐다

엄청난 분노가 일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11.04 11:50
  • 수정 2019.11.04 13:13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사람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두 손을 들고 터널을 지나 걸러가라고 명령한다. 이 남성이 뒤를 돌아 배낭을 손에 들고 걸어가는 사이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겹쳐 들린다. 최소 4명의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 팔레스타인 남성이 화면에서 식별이 어려울 만큼 멀어졌을 때 갑자기 총소리가 나고 팔레스타인 남성이 쓰러진다. 

일 년도 넘게 지난 영상이 지난 2일 이스라엘 방송 뉴스이스라엘13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이 팔레스타인 남성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지구 ‘웨스트뱅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넘어오려다 이스라엘 경찰에게 저지를 당했다. 

여성 경찰이 ”돌아가라”고 말하자 남자는 순순히 뒤로 돌아 터널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아무도 없는 터널에서 경찰들은 남자가 돌아볼 때마다 ”가!”라고 소리친다.

경찰들이 쏜 총탄 일명 ‘고무탄’이라 불리는 비살상무기의 일종으로,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진압할 때 주로 사용한다. 비살상 무기라고는 하지만 얼굴에 잘못 맞으면 사망할 수 있고, 눈에 맞으면 실명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총을 맞은 남성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인 3일 이스라엘 사법부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한 청문회가 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이 사건 직후 해당 경관을 직위해제했다”라며 ”해당 경관은 원래 일하던 이스라엘 군대로 돌아갔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관들 역시 직위 해제되거나 다른 곳으로 발령받았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총 5명의 경관이 체포됐다. 이스라엘에서는 의무복무 기간 중에 경찰에 자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일처럼 사고가 발생하면 다시 군대로 돌아가 의무복무 기간을 채워야 한다. 

이스라엘 매체 하아레츠는 지난해 이 사건으로 해당 경관이 체포된 후 예루살렘의 치안 법정에서 열린 보석 심사에서 한 판사는 명백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오락”으로 팔레스타인 남성을 쐈다고 밝혔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이스라엘 #중동 #팔레스타인 #중동아시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