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2019년 11월 04일 14시 21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11월 04일 14시 33분 KST

상대 선수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진 손흥민 태클에 대한 현지 반응들

안드레 고메스는 오른쪽 발목에 골절탈구 진단을 받았다.

Robbie Jay Barratt - AMA via Getty Images
LIVERPOOL, ENGLAND - NOVEMBER 03: Son Heung-min of Tottenham Hotspur looks on in horror after a tackle on Andre Gomes of Everton which resulted in a red card and Gomes suffering an injury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Everton FC and Tottenham Hotspur at Goodison Park on November 3, 2019 in Liverpool, United Kingdom. (Photo by Robbie Jay Barratt - AMA/Getty Images)

이건 어느 팀이 이겼는지, 어떤 선수가 골을 넣었고, 또 누가 어시스트를 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경기였다.

3일(현지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에버튼 대 토트넘의 경기에서 후반 33분경, 에버튼 소속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가 오른쪽 발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백태클을 시도한 뒤의 일이다. 고메스는 손흥민의 태클 직후 토트넘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와도 엉켜 거칠게 넘어졌다.

축구 경기 도중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조금 달랐다.

BBC스포츠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간 고메스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구단 측은 진단 결과 고메스가 오른쪽 발목 골절탈구(fracture dislocation) 진단을 받아 4일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소 몇 개월 동안은 경기장 밖에서 재활을 해야 할 만큼 큰 부상이다.

OLI SCARFF via Getty Images
Teammates comfort Everton's Portuguese midfielder André Gomes (C floor) as he gets attention for an injury as Everton's Irish defender Seamus Coleman (R) looks on during the English Premier League football match between Everton and Tottenham Hotspur at Goodison Park in Liverpool, north west England on November 3, 2019. (Photo by Oli SCARFF / AFP)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No use with unauthorized audio, video, data, fixture lists, club/league logos or 'live' services. Online in-match use limited to 120 images. An additional 40 images may be used in extra time. No video emulation. Social media in-match use limited to 120 images. An additional 40 images may be used in extra time. No use in betting publications, games or single club/league/player publications. / (Photo by OLI SCARFF/AFP via Getty Images)
Emma Simpson - Everton FC via Getty Images
LIVERPOOL, ENGLAND - NOVEMBER 03: Son Heung-min of Tottenham Hotspur reacts to Andre Gomes injury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Everton FC and Tottenham Hotspur at Goodison Park on November 03, 2019 in Liverpool, United Kingdom. (Photo by Emma Simpson - Everton FC/Everton FC via Getty Images)
Robbie Jay Barratt - AMA via Getty Images
LIVERPOOL, ENGLAND - NOVEMBER 03: Andre Gomes of Everton reacts in pain after a tackle from Son Heung-min of Tottenham Hotspur results in a red card and an injury during the Premier League match between Everton FC and Tottenham Hotspur at Goodison Park on November 3, 2019 in Liverpool, United Kingdom. (Photo by Robbie Jay Barratt - AMA/Getty Images)
OLI SCARFF via Getty Images
Tottenham Hotspur's South Korean striker Son Heung-Min (C) reacts after his involvement in an incident that resulted in an injury to Everton's Portuguese midfielder André Gomes during the English Premier League football match between Everton and Tottenham Hotspur at Goodison Park in Liverpool, north west England on November 3, 2019. (Photo by Oli SCARFF / AFP)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No use with unauthorized audio, video, data, fixture lists, club/league logos or 'live' services. Online in-match use limited to 120 images. An additional 40 images may be used in extra time. No video emulation. Social media in-match use limited to 120 images. An additional 40 images may be used in extra time. No use in betting publications, games or single club/league/player publications. / (Photo by OLI SCARFF/AFP via Getty Images)
OLI SCARFF via Getty Images
Teammates comfort Everton's Portuguese midfielder André Gomes (C floor) as he gets attention for an injury during the English Premier League football match between Everton and Tottenham Hotspur at Goodison Park in Liverpool, north west England on November 3, 2019. (Photo by Oli SCARFF / AFP)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No use with unauthorized audio, video, data, fixture lists, club/league logos or 'live' services. Online in-match use limited to 120 images. An additional 40 images may be used in extra time. No video emulation. Social media in-match use limited to 120 images. An additional 40 images may be used in extra time. No use in betting publications, games or single club/league/player publications. / (Photo by OLI SCARFF/AFP via Getty Images)

 

부상의 심각성을 인지한 피치 위의 양팀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머리를 감싸쥐며 좀처럼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양팀 감독과 코치진,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도 동요했다. 경기장에 투입된 의료진은 고메스의 부상 상태를 확인하고는 다급한 손짓으로 의료진을 불렀다.

손흥민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애초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던 마틴 앳킨슨 주심은 손흥민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보였다. 홀로 기도를 하는 제스처를 취했던 오리에는 심리적 충격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어 결국 교체되어야만 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스카이스포츠는 부상 당시 상황을 담은 리플레이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BBC 매치오브더데이(MOTD) 역시 부상 장면을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BBC스포츠와 스카이스포츠는 각각 ”참혹한(horrendous) 부상”, ”끔찍한(horrific) 부상”이었다고 전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끝난 직후, 기자들의 질문은 경기 내용 대신 고메스의 부상에 쏠렸다. ”실시간으로 (손흥민의) 챌린지를 봤고, 그게 전부다. 태클, 그 사건, 그밖에 벌어진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말하기 어렵다.” 에버튼 감독 마르코 실바가 말했다.

그는 손흥민의 태클에 고의성은 없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내 의견이 어떻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나로서는 손흥민에게 공정해야 한다. 강한 태클이었지만, 안드레 (고메스)에게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지도록 하려는 의도를 갖고 그렇게 했던 건 아니라고 100% 확신한다.”

토트넘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매우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불운이 있었다. 우리로서는 그저 쾌유를 바랄 뿐이다. 당연히 우리도 큰 충격을 받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축구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고메스)가 중요하다.”

다만 그는 ”손흥민이 그런 일을 의도하지 않았다는 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에버튼의 주장 셰이머스 콜먼이 경기가 끝난 후 찾아와 손흥민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콜먼은 2017년 3월 국가대표 경기 도중 무릎과 발목 사이에 이중골절(double-fracture)을 입는 큰 부상을 당해 10월 동안 재활을 했다. 

″(팀 내)피지오들, 의사들, 그의 팀 동료들, 그리고 에버튼 선수들은 정말 대단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콜먼은 (경기가 끝난 후) 드레싱룸으로 와서 소니(손흥민)을 위로해줬다.” 포체티노 감독의 말이다.

토트넘의 델리 알리는 ”손흥민은 큰 충격에 빠졌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건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가장 나이스한 사람들 중 하나다. 그는 고개조차 들지 못할 만큼 많이 울었다.”

 

이날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던 에버튼의 스트라이커 젠크 토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사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경기에서 이길 때도 있고, 비기기도 하고, 질 때도 있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 모든 건 중요하지 않게 된다. 차라리 내가 골을 넣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0대 5로 지더라도 이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밖에 다른 에버튼 팀 동료들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 뛰는 여러 선수들도 각자 소셜미디어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토트넘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고메스의 쾌유를 기원했다.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이자 선수 시절 크고 작은 부상을 겪었던 루이 사하는 ”불행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반응에서 보듯 의도성은 전혀 없었다. (축구 경기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고, 수비수가 정말로 해를 가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그런 상황이 아니다. 경기의 일부라고, 또는 삶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이고,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다. 불행한 일이다.”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자 제이미 캐러거는 오히려 상대팀을 위로한 에버튼 선수들을 칭찬했다. ”토트넘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에버튼 선수들 중) 누구도 토트넘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다.”

캐러거는 손흥민의 태클이 ”공을 따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들어간” 것이었다면서도 ”레드카드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진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고메스의 부상 직후 에버튼 팬으로 보이는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하는 사진이 등장했다. 구단 측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에버튼은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를 강하게 규탄한다. 그와 같은 행위는 우리 경기장과 우리 구단, 우리 커뮤니티, 우리 경기에서 설 곳이 없다.”

PRESENTED BY 일동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