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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04일 09시 38분 KST

독도 추락헬기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이 5일째 진행 중이다.

뉴스1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나흘째인 3일 오전 해군 청해진함이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수색을 하고 있다.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해역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실종자 7명 가운데 정비실장 서모씨(45), 부기장 이모씨(39) 등 2명은 발견됐지만 나머지 5명에 대한 수색은 5일째 진행 중이다.

수색당국은 사고 발생 닷새째를 맞은 4일 기상 악화로 배와 항공기를 이용한 해상수색만 진행하고 수중수색은 기상이 호전되면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수심 72m 해저에서 인양된 사고헬기 동체 내부수색 결과 당초 발견한 실종자는 없었고, 당국은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동체 안에서 실종자가 추가 발견되기를 기대했지만 전날 발견한 실종자마저 없어지자 수색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를 감안한 듯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실시하던 수색진행 상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이날부터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헬기 동체나 자체 정비실적, 운항실적, 자체 안전 활동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고 원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30~40m 이상 수심에서 자력 부상(浮上) 사례 없어

추락헬기 실종자 2명이 발견된 지점은 수심 72m 지점이다. 헬기 동체로부터 각각 남쪽과 남동쪽 방향으로 150m, 110m 떨어진 바다의 밑바닥이다.

익사하면 처음엔 체내에 물이 차 바닥에 가라앉지만 시신 부패가 시작되면 복부에 가스가 생겨 물 위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국제해상수색구조 매뉴얼(IAMSAR)에 따르면 30~40m 이상 수심에서 시신이 자력으로 부상한 국내외 사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나머지 실종자 5명도 해저에 있을 경우, 무인잠수정이나 잠수사를 통해서만이 수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색 장기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수중수색은 잠수사의 피로도 누적과 야간작업에 따른 안전위험,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수상수색보다 제약이 많이 따른다.

수심이 30~40m 이상이 되면 부패가스가 발생해도 수압으로 압축되어 체적(부피)이 증대되지 않기 때문에 부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쉽게 말하면, 부패가스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수압으로 눌려 커지지 못해 물 위로 뜨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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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나흘째인 3일 오후 해양경찰청과 해군 등 수색당국이 독도 인근 사고 해역 해군 청해진함에서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하고 있다.

헬기 추락 충격으로 탑승자들 튕겨져 나간 듯

발견된 2명의 시신은 헬기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발견됐다. 헬기 외부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해서는 사고 직후 탈출 시도를 위한 흔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고 충격으로 튕겨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운항중인 헬리콥터는 수면에 닿는 즉시 그 충격으로 동체가 부서지면서 헬기 안에 있던 사람들이 튕겨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헬기 조종사들의 전언이다.

인양 중 유실되긴 했지만 실제로 해저에서 헬기 동체를 탐색한 결과 1명만 발견됐고 나머지 6명은 헬기에 없었다. 또 인양된 동체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부서졌다.

발견된 실종자 2명은 사고 발생 46시간만인 2일 오후9시 15분쯤 수습했지만 시신 훼손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사고 충격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부상을 입은 데다 심해 새우가 살점을 파먹은 탓에 부패까지 더해지면서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울 만큼 시신 훼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습된 실종자의 정확한 신원은 DNA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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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역 추락 소방헬기 실종자 수색에 대한 3일 야간수색작업 지도.

 시간 지날수록 수색범위 확대…‘9km→54km’

갈수록 넓어지는 수색범위도 수색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 발생 첫 주간수색에 나선 1일 수색당국은 독도 남쪽 직경 약 9.2km를 7개 구역으로 나눠 배 12척을 투입해 수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2일과 3일에는 약 37.7km에서 약 54km까지 첫날보다 6배 넓이로 수색범위를 넓혔다. 표류예측시스템을 통해 얻어낸 조류 방향을 따라 북동쪽으로 크게 넓어진 것이다.

하지만 시신 2구는 북동쪽이 아닌 동체로부터 남쪽과 남동쪽 방향에서 발견돼 수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수색이 장기화 되면 조류의 영향을 받은 시신 이동으로 지금보다 수색 범위는 넓어지고 수중 수색으로 인한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표류예측시스템은 수면의 흐름이지 깊은 곳의 수면 방향은 다를 수 있다”며 “실종자 수색에 대한 합리적인 희망이 없어진 경우, 120시간(5일)이 지나면 수색 경비 세력을 약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수색당국은 조류 등으로 실종자가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어 독도주변도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