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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82년생 김지영' 청년대변인 논평의 철회를 고려 중이다

지난 9월 4명의 청년대변인을 임명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대변인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종화, 박성민 청년대변인, 이해찬 대표, 김민재, 주홍비 청년대변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대변인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종화, 박성민 청년대변인, 이해찬 대표, 김민재, 주홍비 청년대변인.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해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논평을 내 논란이 일었다. 역풍이 심해지자 당 차원에서 철회까지 고려하고 있다.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낸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영화의 존재 자체가 소위 페미니즘의 상징이 되고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가 들여다봐야 할 문제는 그 지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한두 가지는 우리 모두 봤거나, 들었거나 겪었다”며 ”이는 거꾸로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초등학교 시절 단순히 숙제 하나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스윙 따귀를 맞고 스물둘 청춘에 입대해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아무 이유 없이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듣고 키 180 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고도 했다.

장 대변인은 ”영화는 ‘이렇게나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점을 보여준다”며 ”김지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며 살아왔나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장 청년대변인의 논평이 나오자 당 안팎에선 비판이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관악갑 대학생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장 청년대변인님, 논평은 일기장이 아니다”라며 ”집권여당의 대변인이 한 논평이라기엔 그 수준이 처참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영화가 페미니즘의 상징이 됐지만 들여다볼 문제가 그게 아니라니 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냐”며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이 마주한 차별을 직시한 페미니즘 작품이고 그렇기에 이해받지 못해온 차별을 그려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페미니즘에 대한 피상적 인식 수준을 드러낸다”며 ”페미니즘은 성별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며 젠더에 관계없이 동등한 권리를 누려야 함을 주장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또한 ”’82년생 장종화′ 운운은 특히 가소롭다”며 ”가부장제 사회에서 형성된 남자다움에 대한 문제의식 역시 페미니즘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주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논평은 매우 피상적으로 ‘여자도 힘들지만 남자도 힘들어’ 수준 이상의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국회 내 여성 근무자들이 만든 단체인 국회페미 역시 ”민주당 홈페이지에 공적인 자격으로 성평등에 대한 일그러진 사견을 게재했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처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계속되자 논평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의 입장으로 적절한지를 검토해서 그렇지 않다면 논평을 철회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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