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03일 15시 25분 KST

트럼프가 세운 철제 장벽이 100달러짜리 톱으로 뚫렸다

이른바 '캐러밴 행렬'을 막기 위한 벽이다

ASSOCIATED PRESS
지난 9월 18일 캘리포니아 남쪽의 벽을 시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겠다며 미-멕시코 국경에 건설한 철제 장벽에 구멍이 뚫린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고치면 된다’며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경순찰대 대원을 인용해 멕시코 마약 밀수조직들이 국경장벽에 사람이 오갈 수 있을 만한 구멍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시중에서 100달러(약 11만6000원)면 살 수 있는 무선 전동톱으로도 장벽을 절단할 수 있다고 함께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출신 이민자, 이른바 캐러밴 행렬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5~9m 높이의 철제 장벽을 세워왔다.

국경장벽 내구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언론들은 올해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철제 장벽이 일반적인 공구로 쉽게 절단된다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WP 보도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강력한 장벽을 갖고 있지만, 아무리 강한 장벽도 뚫릴 수는 있다”며 ”매우 쉽게 고칠 수 있다. 우리가 이런 방식대로 한 이유 중 하나는 쉽게 수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시시피주 투펠로의 한 연설에서 ‘뚫을 수 없는 장벽’을 주장했다는 점이 아이로니컬하다. 그는 ”철로 된 장벽을 끊을 수는 있지만, 콘크리트를 뚫을 수는 없으며 강화 철근을 통과할 수도 없다”라며 ”우리는 이 모든 걸 가지고 있고 벽 너머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