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03일 14시 34분 KST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미국에서 스페인까지 갈 수 있을까?

칠레의 시위로 개최지가 바뀌었다

ASSOCIATED PRESS
La activista climática Greta Thunberg, asiste a una marcha por el clima en Vancouver, Columbia británica, el viernes 25 de octubre de 2019. (Melissa Renwick/The Canadian Press via AP)

유엔 연설로 전 세계의 조목을 받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큰 문제 생겼다. 칠레 정부가 반정부 시위 사태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역시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12월 2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럼 마드리드로 가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기 쉽지만, 툰베리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 시키는 ‘탄소 발자국’(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표시한 것)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기 때문이다. 툰베리는 영국에서 현재 있는 뉴욕까지 가는 데도 태양광과 풍력을 동력으로 하는 ‘말리지아 2호(Malizia II)’를 타고 갔다. 영국에서 뉴욕까지 꼬박 13일이 걸린 이유다.

툰베리가 뉴욕에 온 이유는 다음 달에 열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 개최지인 칠레로 건너가기 위해서였다. 툰베리는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미국의 TV쇼에 출연한 후 칠레로 건너갈 예정이었다. 개최지가 스페인 마드리드로 바뀌면서 이동 거리가 대폭 늘어난 게 문제다. 툰베리는 이제 대서양 6000마일(약 9600km)을 건너갈 저탄소 이동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참고로 이는 영국의 플리머스 항에서 뉴욕항까지의 거리의 두 배에 달한다. 

툰베리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윗에 ”잘못된 방향으로 지구 반 바퀴를 왔습니다”라며 ”누구든 제가 타고 갈 수단을 제공해 주시면 고맙겠어요”라고 올렸다. 또 다른 문제는 ‘말리지아 2호’ 같은 저탄소 동력의 배가 전 세계에 몇 개 없다는 점이다. 말리지아 2호는 현재 다른 대서양 돛단배 경주에 참여 중이라 대서양 한가운데 있다. 툰베리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육지에서는 기차로 이동하는데, 현재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대서양 연안으로 가는 데만 최소 사흘이 걸린다.

한편 스페인의 환경부 장관 테레사 리베라는 툰베리를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긴 여행을 통해 우리가 열린 사고로 환경에 관심을 두고 행동하도록 만들었다”라며 ”우리가 당신이 대서양을 건너오는 걸 즐거운 마음으로 돕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툰베리의 자세한 이동 수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