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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마이너스' 벗어났지만, 경제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이유

통계청은 한동안 마이너스 물가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부터 0%대를 이어오다 지난 8월에는 -0.038%를 기록했다. 이후 9월에는 -0.4%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0.0%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세부적으로 원자료를 확인한 결과 소수점 셋째 자리가 (1년 전 원자료보다) 플러스다. 공식적으론 보합이고 세부적으로는 이달 방향은 플러스였다”고 말했다. 이두원 과장은 이어 ”최근 태풍, 가을장마로 배추 등 일부 채솟값이 상승하면서 농산물 하락 폭이 예상보다 적었고, 석유류 외 공업 제품에서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8%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1%p 떨어뜨렸다. 공업 제품은 0.3% 떨어졌고,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1.5% 상승했다. 또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8% 상승해 전달(0.6%)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통계청은 한동안 마이너스 물가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그간 기저효과 등이 반대가 되고 해가 바뀌면 또 일부 물가가 당연히 상승하므로 당분간 마이너스는 안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0%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또한 최근 저물가의 원인으로 공급 측 요인을 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최근 저물가는 농산물 가격과 유가, 공공서비스요금 하락 등 정책요인이 주요 요인인 건 변함이 없다”면서 ”서비스나 공업제품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부진이 원인인 것은 아니며, 공급 측 요인도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도 통계청 발표 자료에 대해 ”최근 저물가 흐름은 수요 측 물가압력이 낮아지는 가운데, 공급 측 요인과 정책요인에 의해 나타난 현상으로, 기저효과 등 특이요인이 완화되는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0% 중반대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어 ”정부는 소비자물가 흐름 및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수요 측 요인에 의한 물가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 연구위원은 “10월 물가가 마이너스는 벗어났지만 반등 수준이 0% 보합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이는 경기가 수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도 ”지금 우리 경제는 사실상 디플레이션 초입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물가 하락이나 보합 자체가 아니라 물가 하락이 나타내는 수요 부족과 경기 악화”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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