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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도쿄올림픽 마라톤·경보 개최지가 삿포로로 변경됐다

한 일본 국회의원은 골프 종목도 도쿄에서 치르지 말자고 IOC에 편지를 보냈다.

2020 도쿄올림픽 엠블럼
2020 도쿄올림픽 엠블럼 ⓒ2020 도쿄올림픽

무더위 문제로 개최지 논란을 빚었던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경보 종목이 최종적으로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열리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1일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장과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장, 코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상 등이 참석한 4자 회담에서 이 같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올림픽 개막까지는 약 9개월이 남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코이케 도지사는 ”동의할 수 없지만, IOC의 결정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도쿄올림픽의 마라톤 코스는 2018년 5월 결정됐다. 그러나 경기가 한여름에 열리는 탓에 악명 높은 도쿄의 무더위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그러던 중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약 40% 선수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기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10월15일 조직위 측은 코이케 도지사에 마라톤·경보 삿포로 개최 제안을 전달했고, 다음날에는 IOC가 이 계획을 발표했다.

10월1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경기 장소를 삿포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못을 박았지만 더위 대책을 세워왔던 도쿄도의 반발도 거셌다. 도로에 노면 온도 상승을 막는 특수 약품을 뿌리고 마라톤·경보 출발 시간을 새벽으로 지정하겠다는 등의 안을 제시하며 도쿄 개최를 밀어 붙였다. 이 과정에서 특수 약품이 오히려 열사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나와 도쿄도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IOC는 강경했다. 모리 조직위원장 역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조직위와 정부는 IOC의 결정을 용인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에 도쿄도 측도 한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닛칸스포츠 등은 이날 4자회담에서는 ▲마라톤 장소 변경 권한은 IOC에 있다 ▲도쿄도는 삿포로 개최지 변경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부담하지 않는다 ▲ 마라톤·경보 경기를 위해 도쿄가 지출한 경비 중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없는 것은 도쿄에 부담시키지 않는다 ▲다른 경기는 개최지를 변경하지 않는다 등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다만 삿포로에는 마라톤·경보를 위한 경기장이 없기 때문에 가설 경기장 설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코스 선정부터 새로 해야 한다. 또 경비·자원봉사자 인력과 관계자 숙박 시설 확보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국회의원 시게후미 마츠자와는 10월25일 IOC에 편지를 보내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골프 경기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골프 경기 8일 동안 최대 1250명이 열사병을 앓을 수 있다고 추정하며 하코네, 나가노, 홋카이도 등을 대체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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