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1월 01일 14시 36분 KST

트럼프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플로리다 마라라고로 주 거주지를 옮겼다

트럼프는 자신이 민주당 소속 뉴욕 시장과 뉴욕 주지사에게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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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NEW YORK - SEPTEMBER 26: Trump Tower stands in midtown on September 26, 2019 in New York City. Following the controversy over the phone call between Donald Trump and the president of Ukraine, senate Democrats have launched an impeachment inquiry as the events around the call and the actions following it continue to be of concern to lawmakers. (Photo by Spencer Platt/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난달 주 거주지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로 옮긴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73년 전 뉴욕 퀸스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부동산 사업을 뉴욕 맨해튼에서 키워가며 ‘성공한 (실제로는 여섯 번 파산했던) 사업가’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TV 스타를 거쳐 마침내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가 자신의 삶이 녹아 있는 뉴욕을,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떠나기로 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가 팜비치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출된 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월말 자신의 주 거주지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로 옮긴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 명의의 동일한 문서도 법원에 제출됐다.

이 문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까지는 (뉴욕) 5번가 721에 거주했다”고 밝혔다. 그가 어릴 때부터 꿈꿔왔으며, 30대 때인 1970년대에 개발 계획에 착수해 1983년에 완공시킨 트럼프타워를 지칭한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 이 빌딩 26층에 자신의 사무실을 두고 있었고, 3층짜리 펜트하우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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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roars through the top of the unfinished Trump Tower skyscraper on Fifth Avenue. A fire chief at the scene said the way the flames exploded showed it was "definitely, absolutely, positively 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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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 AUGUST 1987: Donald Trump, real estate mogul, entrepreneur, and billionare spends most of his day attending board meetings in which he manages the construction of his buildings in his offices on August 1987 in New York City. (Photo by Joe McNally/Getty Images)

 

그러나 트럼프는 이제 마라라고를 주 거주지이자 실거주지로 변경했으며,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법원에 밝혔다. 물론 트럼프타워를 매각하는 것도, 그곳의 사무실과 자택을 없애는 것도 아니다. 서류상으로만 주 거주지를 옮기는 것.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 거주지를 옮긴 이유에 대해 백악관이 응답을 거절했으나 트럼프와 가까운 익명의 인물은 주된 이유가 세금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시와 뉴욕주의 높은 세율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것.

플로리다주에는 주 차원의 소득세나 상속세가 없어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미국 북동부의 재력가들이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NYT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세금 관련 소송을 당하거나 맨해튼지법 또는 뉴욕 검찰로부터 기소 당할 것에 대비해 주소를 옮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또 이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득신고 내역을 제출하라는 최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판결에 크게 분노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거지를 플로리다로 옮긴다고 해도 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

보도가 나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로 주 거주지 이전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민주당 소속 뉴욕 시장 및 뉴욕 주지사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적었다.

펜실베니아 애비뉴 1600, 백악관은 내가 좋아하게 된 곳이자 우리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가운데 앞으로 5년 더 머물게 되기를 바라는 곳이지만, 내 가족과 나는 플로리다주 팜비치를 영구적인 주거지로 삼기로 했다.

나는 뉴욕과 뉴욕의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매년 주 및 지방세로 수백만 달러를 시에 내고 있음에도 나는 시 및 주 정부의 (민주당 소속)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 나보다 더 나쁜 대접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

나는 이 결정을 내리기가 정말 싫었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에게 최상의 결정이 될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언제나 뉴욕과 뉴욕의 위대한 사람들을 도울 것이다. 뉴욕은 언제나 내 마음 한 켠에 특별하게 자리잡을 것이다!

 

”속이 시원하다.”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민주당)가 트위터에 적었다. ”트럼프가 여기서 세금을 내거나 한 건 아니다... 플로리다여, 그는 이제 당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