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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플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웨딩 사진을 찍었다

"이게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의 '뉴 노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반복되는 대형 산불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웨딩 사진을 찍은 커플이 있다.

사진작가 카나 로아는 지난 26일, 캘리포니아에서 결혼한 시카고 출신 커플의 특별한 웨딩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은 곳은 소노마 카운티의 샤토 세인트 진 와이너리다. 지난 수요일 2023헥타르(ha)를 삼킨 산불이 일어난 지역 안에 있다.

펄랜드 커플은 결혼식을 준비하며 불길을 보고 아래 사진을 찍게 됐다.

왼쪽부터 케이티 펄랜드, 커티스 펄랜드.
왼쪽부터 케이티 펄랜드, 커티스 펄랜드. ⓒKarna Roa/KMR Photography

웨딩 사진을 찍어온 작가 로아는 허프포스트에, 최근 3년 동안 산불 때문에 결혼식을 예정대로 치르지 못한 커플을 네 번이나 봤다고 말했다.

“위의 결혼사진은 1930년대 아메리칸 고딕 스타일이었던 그랜트 우드의 작품을 모티브로 찍은 거예요. 그랜트 우드는 그 시대의 일반적인(normal) 삶을 특유의 스타일로 묘사했죠. 와이너리에서 방진 마스크를 쓴 신혼부부의 모습은 어쩌면 2019년 캘리포니아의 ‘뉴 노멀’일지도 모르겠네요.”

 
펄랜드 커플의 결혼식 사진. 뒷편으로 흐린 하늘은 안개나 사진 효과가 아니라 산불 현장에서 흘러오는 연기다.
펄랜드 커플의 결혼식 사진. 뒷편으로 흐린 하늘은 안개나 사진 효과가 아니라 산불 현장에서 흘러오는 연기다. ⓒKarna Roa/KMR Photography

펄랜드 커플은 결혼식 직전, 남아있는 산불 연기를 피해 리셉션 리허설 장소를 옮겼다. 결혼식 당일에는 예정된 야외 장소에서 식이 진행됐지만, 20분만에 공기정화기가 있는 실내 공간으로 옮겨야 했다. 결혼식 다음날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The happy couple.
The happy couple. ⓒKarna Roa/KMR Photography

사진을 찍은 로아는 펄랜드 커플을 찍은 이 사진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를 기대한다. 로아는 KPIX5와의 인터뷰에서 ”소노마 카운와 나파 카운티,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더 알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작가 카나 로아
사진작가 카나 로아 ⓒKarna Roa/KMR Photography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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