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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31일 14시 50분 KST

위워크의 '위약금 폭탄'은 1년치 월세보다 비싼 수준이다

위워크는 "계약서에 고지돼있어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Associated Press
FILE - This Sept. 30, 2019 file photo shows a WeWork sign on a building in New York. Japanese technology giant SoftBank has committed billions of dollars to bailing out office space sharing startup WeWork. (AP Photo/Mark Lennihan, File)

‘값싸고 인맥 형성 덤… 공유 오피스 뜬다’. ‘사무실 커지고 임대료는 25% 낮춰… ‘공유’의 힘’.

지난 2016년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한국에 1호 사무실을 오픈했을 때 나온 기사들이다. 당시 위워크 측은 ”자사 서비스 이용 시 타 건물 입주 대비 약 25%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워크가 설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입주사가 임대계약 중도해지를 원할 경우 월세의 10배가 넘는 위약금 폭탄을 물어내야 한다는 조항이다. ‘위워크가 값싸다’는 언론 보도만 보고 입주하려는 기업이 있다면 계약서를 보다 더 꼼꼼히 읽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은 31일 위워크로부터 터무니없이 비싼 위약금을 청구받은 국내 스타트업 A사의 사례를 보도했다. 

A사는 최근 11실 규모의 강남 일대 위워크 지점을 1년 임대했다. 보증금 800만원, 월세는 4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월세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4800만원. 채 5000만원이 안 된다. 그러나 내부사정으로 인해 A사 대표가 위워크에 임대계약 의사를 통보하자 위워크로부터 계약해지 위약금(보증금 포함)으로 무려 6000만원을 요구했다. 남은 계약기간은 반년이지만, A사 대표는 울며 겨자먹기로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어떻게 해서 월세보다 비싼 위약금이 청구가 되는 걸까. 문제는 계약서에 있었다. 위워크는 ”계약서에 고지돼있어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워크는 보통 연단위 계약을 체결할 경우 기존 월세의 최대 30~50%를 할인해주는데, 대신 연단위 계약을 중단할 경우 보증금은 물론이고 엄청난 위약금을 물려 중도해지가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A사 대표는 ”계약서를 꼼꼼하게 보지 못한 우리 잘못이나, 상식을 넘어서는 위약금 탓에 입주사 대부분 불만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입주사들이 위워크의 소프트뱅크와의 네트워킹을 위해 비싼 임대료를 감수한다는 주장도 있다. 위워크에서 직간접으로 소프트뱅크 관계자를 만나 자사서비스를 소개하는 기회를 노린다는 것이다. 과거 위워크에 입주했던 스타트업 A사 관계자는 ”보안이나 근무환경 등은 같은 지역 내 경쟁사인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위워크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 또는 소프트뱅크가 국내 투자를 위해 만든 소프트뱅크벤처스 눈에 띄기 위해 타사 대비 20% 이상 비싼 임대료를 감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