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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엄마들은 애보다 휴대폰에 더 신경 써" 비난에 대응한 강력한 일러스트

”한국 여성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 호주 일러스트레이터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던 김지영이 잠깐 공원에서 한숨을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햇볕을 쬐며 쉬는 시간을 만끽하는 찰나, 주변에서 김지영을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남편이 벌어주는 돈으로 편하게 산다” 등등 아이 키우는 일상을 모르는 이들이 내뱉는 어처구니없는 비난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호주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호주의 유명한 만화가 마이클 루닉(Michael Leunig)이 최근 발표한 카툰을 직접 보자. 아이가 유아차에서 떨어졌음에도 엄마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핸드폰으로 인스타그램에만 빠져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올해 74세인 마이클 루닉의 카툰에 많은 호주인이 분노했고,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인 파울라 쿠카(Paula Kuka)도 가만히만 있지는 않았다.

파울라는 ‘내가 한 일‘, ‘당신이 본 것‘을 대비시켜 그 어떤 문장보다 강력하게 ‘엄마의 실제 하루’를 보여주었다. 파울라는 인스타그램에서 ”(마이클의 카툰 때문에) 어제는 좀 화가 났고 무력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내가 무력하지 않음을 깨달았고, 이 일러스트가 나의 대답”이라고 밝혔다. 

파울라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엄마로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아주 많은 여성을 알고 있다”며 ”안 그래도 혼자서 괴로워하는 엄마들을 특정한 공격은 매우 불공정하고 해롭다”고 밝혔다.

파울라는 ”우리 사회가 휴대폰에 많이 중독돼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목격한 아주 짧은 순간만으로 그 엄마의 하루가 정말 어떠한지를 알기는 어렵다. 엄마들은 더 나은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파울라는 ”아주 많은 엄마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사업을 운영하면서 이메일과 소셜미디어로 고객과 소통을 한다. 정말 지치고 힘든 일이지만 엄마들은 그 모든 걸 기꺼이 감당한다”며 ”휴대폰으로 베이비 시터와 연락할 수도 있고, 병원 예약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울라는 ”나의 일러스트가 엄청나게 공유되면서 수많은 의견을 듣고 있는데, 매우 많은 이들이 나의 감정에 공감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한국 여성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파울라는 영화 ’82년생 김지영′ 속 주인공인 김지영과 마찬가지로 1982년에 태어났으며, 현재 호주 퍼스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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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육아 #호주 #엄마 #82년생 김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