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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해에 이례적인 슈퍼 사이클론 2개가 동시에 출현했다

아라비아해가 뜨거워지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10.31 10:39
  • 수정 2019.10.31 10:47
오만 앞바다를 이동하고 있는 카르(왼쪽 덩어리)와 인도 남부에 발달한 사이클론 마하(오른쪽 하단).
오만 앞바다를 이동하고 있는 카르(왼쪽 덩어리)와 인도 남부에 발달한 사이클론 마하(오른쪽 하단). ⓒwindy.com/captured

인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바다 ‘아라비아해’에 슈퍼 사이클론 ‘캬르’(Kyarr)가 출현한 데 이어 또 다른 사이클론 마하(Maha)가 인도 반도 남쪽에 출현했다. 이 해역에서 사이클론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이렇게 강한 세력으로 발전하는 건 이례적이다. 사막의 건조한 바람과 계절풍의 영향이 사이클론의 발달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캬르의 경우 우리에게 익숙한 허리케인의 카테고리 4에 해당한다. 잠잠한 아라비아 바다에 태평양에서나 볼 수 있는 슈퍼 태풍이 몰아친 격이다.

지난 이틀 사이 그 힘이 절정에 달한 캬르는 최대 풍속은 시속 250km가량이다. 이 지역에서는 1년에 한두 개의 열대성 사이클론이 발생한다. 캬르는 오만 앞바다에서 발생해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다가 이제는 슬슬 세력이 약해지는 상태다. 그러나 인도 남쪽 고치 지역 앞바다에서 지난 수요일(29일, 현지시간) 또 다른 사이클론 마하가 발생했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인도 땅 최남단의 코모린곶 인근 해양에서 발생한 마하는 11월 1일 그 위력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관측된 캬르의 중심기압은 일시적으로 915hPa까지 내려갔다. 태풍은 기압이 낮을수록 강력한 바람을 발생시킨다. 이는 아라비아해 관측 사상 가장 낮은 기압으로 종전 기록은 2007년 발생한 사이클론 ‘고누’의 920hPa보다 낮다.

캬르 뿐 아니라 올해는 아라비아해에서 기록적인 사이클론이 수차례 발생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에는 지난 3월과 4월 연달아 사이클론 ‘이다이‘와 ‘케네스’가 들이닥쳐 6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이클론은 수온이 상승한 저기압 바다의 열을 고위도 지방으로 옮겨 지구 에너지의 평형을 유지하는 자연 현상 중 하나다. 반대로 얘기하면 아라비아해의 수온이 상승한 이상 더 많은 사이클론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반면 아라비아반도 자체는 연간 강수량이 100mm가 넘지 않는 건조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사이클론의 출몰 빈도 상승과 함께 육지의 사막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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