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직장이 나에게 좋은 곳인지 간식으로 알아보는 법

상사와 사장님들 특히 필독

사무실 공짜 커피와 간식에는 여러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허프포스트가 직장문화와 심리 전문가들에게 ‘좋은 직장인지 간식으로 알아보는 법‘, ‘직원들에게 간식 잘 주는 법‘, ‘간식 집착하는 직원들이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회사가 간식을 주는 이유: ‘먹는다’는 행위는 그 자체로 감정을 건드린다

직원, 입사 지원자, 손님들이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도록 간식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다. 2018년 미국인력관리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직원들에게 공짜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기업은 2013년 20%에서 2018년 32%로 늘었다.

이런 공짜 간식 문화를 유행시킨 건 구글 같은 테크 기업들이다. 구글의 전 인사 담당 임원은 구글의 음식 프로그램이 직원들이 모여 생산적 교류를 하라는 의미였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직원이 회사를 마음에 안 들어한다 해도, 기업들은 직원들이 간식에는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안다. ‘먹는다’는 그 자체가 감정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구인공고에서 직원들에게 간식을 제공한다고 홍보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간식과 스트레스의 상관 관계: 직원 누군가가 해고되면 남은 직원들이 간식을 더 먹는다

일하다가 압박을 받으면 간식을 찾게 될 수 있다. 제조업 종사자 2782명을 상대로 한 한 직장 스트레스 연구에서는 ‘해고자들이 생길 때면 지방과 칼로리가 가장 높은 간식들이 자판기에서 가장 빨리 없어진다’는 관찰 결과가 있었다.

간식과 업무 능력의 상관 관계1 : 간식을 먹으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우선 자주 뭔가를 먹는 것이 혈당 조절에 좋고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주장도 있다. 2014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직장 내 생산성’ 관련 에서 나온 주장이다.

반면에 우리가 ‘행그리’(hangry: 배고파서 화난 상태를 부르는 말)해지고 혈당이 떨어지면 집중을 유지하려는 의지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혈당 조절을 위해 자주 간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담은 연구도 나온 바 있다.

2011년 한 연구진은 감자칩과 단 것 같은 흔한 간식거리를 먹는 행위가 정신건강이나 인지능력에 좋은 영향을 주는지를 추적하고자 했으나 뚜렷한 상관 관계를 찾지 못 했다.

간식과 업무 능력의 상관 관계2: 하지만 있던 간식이 사라지면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다

요점은 간식이 골치 아픈 감정을 아주 많이 일으킨다는 것이다.

“가끔은 일을 미루려고 간식을 먹기도 하고, 지루하거나 에너지를 끌어내려고 먹기도 한다. 사교적인 목적일 때도 있다.”

먹는 심리에 대한 책을 여럿 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임상심리학자 수전 앨버스의 말이다. 또한 “우리는 수지맞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공짜 간식은 유혹적이라고 한다.

직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간식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간식이 사라졌을 때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우리 식욕 관리에 의존하던 간식이 사라지면 모두의 기분이 확 나빠진다. 하루 일정을 바꾸어야 한다.” 앨버스의 말이다.

별 것 아닌 듯한 변화도 직원들 전체의 기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버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커피를 스텀프타운에서 스타벅스로 다운그레이드했을 때 직원들은 암흑기가 찾아오는 신호라고 받아들였다. 해고와 전체 회의 중의 직원 질문 순서를 없앤 것 등의 요인도 영향이 있었다.

잘 생각해서 준 간식은 직원들에게 큰 격려가 된다

클라이언트 서비스 일을 하는 캐서린 채프먼은 어느 생일선물로 인해 자신이 직원으로서 얼마나 소중히 여겨지는지 알 수 있었다. 채프먼은 1형 당뇨병 환자인데, 전 직장 상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생일에 작은 케이크를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색하게 케이크를 먹지 않거나, 케이크 재료와 인슐린 섭취를 두고 도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새 직장에서 생일이 되었을 때 관리자는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주었다. “굉장히 사려깊은 제스처였고 내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직원 생활 개선을 위해 적응하려는 의지가 보였는데, 다른 분야에서도 (회사의) 그런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원하거나 응당 받아야 할 격려를 얻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간식 같은 사소한 추가 제공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앨버스의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디지털 마케팅 전략가는 사무실 간식 제공이 남성 직원들과 여성 직원들을 다르게 대우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던 한 기업의 사례도 지적했다. 상급 남성 직원들의 사무실에는 ”다양한 그래놀라 바, 견과류, 사탕과 초콜릿, 민트가 매일” 공급되었다. 직급은 그보다 낮으나 마찬가지로 자기 사무실이 있는 여성 직원들에게는 간식이 제공되지 않았다.

간식은 좋지만, 간식이 있다고 좋은 문화를 가진 회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조직 심리학자 스티븐 G. 로겔버그는 회의의 놀라운 과학에 대한 책에서 집중력과 에너지가 있는 회의를 위해 간식을 가져갈 것을 권한다.

“사람들은 뭔가 받는 걸 좋아할 뿐 아니라, 간식은 긍정적인 기분을 만들어주며 동지애를 키워 회의 자체가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간식이 직장의 다른 이슈들을 벌충해줄 수는 없으며, 간식이 있다는 게 조직 문화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드러낼 수도 있다. 테크 대기업의 하청을 2년 동안 했던 어떤 사람은 주말, 밤, 휴일에 회사가 주는 간식을 식사삼아 일했다. 자신의 근무 시간에는 근처에 음식을 파는 곳이 거의 다 문을 닫았다고 한다.

“수천 명이 팝콘과 캐슈넛을 먹고 살았다. 하지만 그것도 정직원들이 일하는 날에만 보충되었다.”

이렇게 보면 간식은 회사 문화를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꼭 좋은 문화라는 법은 없다.

사무실 간식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임원 코치 모니크 발쿠어는 말한다.

“아무 때나 책상에 가지고 와서 먹으며 일할 수 있는 감자칩이 있다고 하자. 그래서 당신이 야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는 금요일 오후마다 모여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유대감을 키우며 간식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이 두 가지는 다른 기표다.”

앞서 말한 하청 근로자는 커리어 상의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했다. 그녀는 간식이 복합적 메시지를 주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먹여는 주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일이 싫었다고 한다.

“직장에서 소중히 여겨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수록, 회사가 주는 몇 가지 특전에 매달리게 된다. 그들은 간식을 사용해 내가 벌떡 일어나 소리지르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말 편안하지는 않아서, 늘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현재 직장이 다닐만한 곳인지 알아보는 법 (간식 버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간식이 좋은 문화를 대변하는 것인지, 혹은 나쁜 쪽인지 잘 모르겠다면 간식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를 상상해보라.

“간식이 사라지면 뭐가 남는가? 일하기 좋지 않은 회사라면 … 간식이 사라지는 것이 꽤 언짢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믿는 상사들이 있고, 우리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고, 우리는 모두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라는 경우라면 … 공짜 간식이 있든 없든 회사에 대한 감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익명의 테크 하청 근로자는 “내가 일하던 건물에서 주말에 커피를 주지 않게 되자, 거의 반란에 가까운 상황이 생겼다. 나는 몇 주 뒤에 그만뒀다. 형편없는 상황이었지만, 공짜 콜드 브루가 그립기는 하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