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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간 독일 수도원에 보관됐던 '단령'이 한국에서 최초 공개된다

1925년 촬영된 무성기록영화 ‘한국의 결혼식’에서 신랑이 입고 나온 것이다.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인근의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이 보관해 온 110년 전 한국 신랑 혼례복 ‘단령‘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 옷은 1925년 촬영된 무성기록영화 ‘한국의 결혼식’에서 신랑이 입고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30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의 작은 전시 ‘새로운 자료와 보존처리’에 이 단령을 내보인다. 이는 1909년 오틸리엔수도원의 도미니쿠스 엔스호프(1868~1939) 신부가 수집한 것으로, 국외재단이 2016년 수도원에 소장된 한국 문화유산의 실태 조사를 하던 중 발견했다. 그러나 손상이 심해 곧장 한국으로 옮겨진 뒤 약 2년 동안 직물 보강 등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쳤다.

ⓒ한겨레

단령은 조선시대 관리들의 일상복이자 혼례시 신랑이 착용한 의복이기도 하다. 오틸리엔수도원의 원장 신부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는 1925년 내한해 ‘한국의 결혼식’을 연출했는데, 이 때 이 옷을 신랑의 복장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20분 분량의 이 영화도 함께 상영된다.

베버 신부가 이 영화를 찍은 것은 선교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이해시키기 위함이었다. 베버 신부는 1915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여행기를 냈으며, ‘한국의 결혼식’ 외에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기록영화를 찍기도 했다.

한편 이 단령은 내년 1월 27일까지 전시된 뒤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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