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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30일 10시 57분 KST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숙환으로 별세한 모친 강한옥 여사가 마지막으로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며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며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공식 사이트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개했던 사진 

이어,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한옥 여사는 1927년 함경남도 흥남에서 6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6·25 전쟁 ‘흥남 철수’ 당시 경남 거제로 피난을 왔다. 남편인 고 문용형씨(1978년 별세)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구멍가게 등을 하며 자식을 키웠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었던 2004년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막내 동생과 재회했으나 이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유신 반대 운동 당시 검찰에 구속된 자신을 보려고 어머니가 서울에 급히 올라와 ‘재인아! 재인아!’라고 부르며 호송차 뒤를 따라오던 모습을 뇌리에서 지울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장례는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