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0월 29일 17시 55분 KST

IS 수괴 알 바그다디 사살 작전명 '케일라 뮬러'에는 큰 분노가 녹아 있다

그녀는 2015년에 사망했다

Deanna Dent / Reuters
2015년 2월 케일라 뮬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애리조나에서 열린 케일라의 추도 촛불 행사에서 부친 칼 뮬러가 추모객들의 위로를 받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마치 토끼 사냥을 하듯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었고, 자신의 아이들을 인질 방어벽처럼 붙잡고 있다가 지하 터널 망으로 도망치던 중 자살 폭탄의 스위치를 눌러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바그다디를 죽음으로 몰아세운 이 육군 정예부대 델타포스의 작전명은 ‘케일라 뮬러’다. 지난 2013년 시리아 알레포에서 이슬람국가에 억류되어 2015년 사망이 확인된 미국 여성의 이름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케일라 진 뮬러는 2012년 대학을 졸업한 후 터키로 건너가 시리아 국경을 넘어 알레포에 당도했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뮬러는 내전을 피해 달아나는 난민들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이슬람국가에 억류된 와중에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내 석방을 두고 이들과 협상을 하는 것이 가족의 의무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라며 ”나는 ‘모든 것의 마지막에 우리가 진정으로 가진 유일한 것은 하나님’이라는 엄마의 말을 기억한다”라고 썼다.

2015년 2월 이슬람국가는 요르단 전투기의 폭격으로 뮬러가 억류된 건물이 파괴되어 뮬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있은 후 뮬러의 부모는 정치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뮬러의 모친 마샤 뮬러는 애리조나 리퍼블릭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공습 작전 지휘를 칭찬하며 ”만약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결단력이 있었다면 케일라는 아직 살아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부친 칼 뮬러는 ABC뉴스에 ”오바마는 영웅이 될 수 있었는데 영웅이 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 미국 정보당국과 뮬러의 가족은 알 바그다디가 케일라 뮬러를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뮬러의 가족은 FBI가 자신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당시 FBI는 다른 인질들과 붙잡힌 이슬람국가 수뇌부의 아내들을 통해 들은 정보를 종합해 뮬러가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이슬람국가의 수괴가 미국인 인질을 성노예로 삼았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인들의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를 느낄 수 있는 제목이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