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매체 데일리메일의 사생활 침해 사진 폭로 공격으로 결국 미국 민주당의 떠오르는 샛별이 사퇴했다.
민주당 소속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케이티 힐은 28일(현지시간)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의원을 떠나는 제 가슴이 무너진다”고 밝힌 힐은 ”지금까지 해온 일 중 가장 힘들지만, 사퇴가 제 지역구의 유권자들, 제 지역구의 커뮤니티,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이 케이티 힐의 사생활 침해 사진을 폭로한 지 나흘만이다.
지난 24일 데일리메일은 ‘하원의원 케이티 힐이 자신의 보좌진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데일리메일은 케이티 힐의 나체 사진을 포함해 해당 보좌진과 힐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 등을 여과 없이 폭로해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악의적인 기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보도 이후 힐은 보좌진과의 성적인 관계를 부인하며 데일리메일 측에 ”즉각 사진은 인터넷상에서 지울 것”을 요청했으나 데일리메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한 블로그에 힐의 사생활 침해 사진이 유출된 바 있다. 힐은 현재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배우자 케니 헤슬렙이 자신을 음해하려는 목적으로 이 사진들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CNN을 비롯한 여러 매체가 케니 헤슬렙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어떤 코멘트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힐에게 제기된 의혹은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지난해 미국 의회는 의원과 보좌진 간의 성적인 관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미국 하원 윤리위원회는 케이티 힐에 대한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후 케이티 힐은 하원의원에 선출되기 전 현재의 보좌진과 성적인 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했다. 케이티 힐을 의회로 이끈 민주당 중진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위원장은 힐이 ”의회의 일원으로 계속 복무할 수 없을 만 한 판단의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간 선거 당시 힐은 경합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며 민주당의 떠오르는 샛별로 평가받았다. 또한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보좌하는 역을 맡고 있었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