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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기자의 '문재인씨' 발언 논란에 '시사 직격' 제작진이 사과했다

'문재인씨'라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 김현유
  • 입력 2019.10.28 17:38
  • 수정 2019.10.30 18:16

KBS1 시사프로그램 ‘시사 직격’이 ”한일 문제 원인은 문재인씨”라는 일본인 패널의 발언을 그대로 방송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결국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28일 ‘시사 직격’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시청자의 매서운 지적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본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작년 10월 대법원 판결 이후 1년 동안 벌어진 한일관계 문제를 있는 그대로 얘기해보자 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악화된 여론 배경에 반일·혐한 주장을 쏟아내는 언론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이들의 솔직한 대화 속에서 해법의 단초를 얻고자 했다”며 “1965년 청구권협정, 2018 대법원 판결, 한일관계 갈등의 원인 부분에 있어 50분이라는 편성 시간으로 인해 충분한 공방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KBS

제작진은 ”많은 시청자께서 산케이신문 기자를 패널로 선정한 것을 비판하신다”며 ”산케이신문은 우편향된 아베 정권과 같은 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일관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산케이신문과 같은 보수우익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여론조사에서 80-90%의 사람들이 ‘한국 대법원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응답한다. 일본 언론에서는 매일 혐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한국에 부정적 발언이 ‘장사’가 되는 현실”이라며 ”이런 일본의 현실을 온전히 보여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 구보타 루리코 해설위원의 ‘문재인씨’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는 ‘~씨‘라는 표현이 격식을 갖춘 존칭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아베 총리를 지칭할 때도 출연자 모두 ‘~씨’라는 표현을 썼다. 산케이신문 기자가 문대통령을 함부로 언급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이 자막을 사용함에 있어 신중하게 사용하였어야함에도 그러지 못해 불쾌감을 드린 점, 아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작진은 ”현재 한일관계로 악화된 국민 정서와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음을 통감한다. 한일 간의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라며 ”이 프로그램이 결과적으로 애초의 기획의도와 다르게 논란을 일으키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쾌감을 드린 부분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방송된 ‘시사 직격‘은 ‘한일 관계, 인식과 이해 2부작 - 2편 한일 특파원의 대화’에서 구보타 위원은 ”한일 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건 문재인씨의 역사관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 등에는 ‘시사 직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 극우 성향 인사의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올렸다는 이유였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시사 직격’의 폐지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시사 직격‘은 ‘추적60분’과 ‘KBS 스페셜’을 폐지, 통합한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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