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사 직격' 임재성 변호사가 산케이 기자의 '문재인씨' 발언에 대해 밝힌 입장

"아베 정권 하에서의 산케이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매체”

KBS1 시사프로그램 ‘시사 직격’이 ”한일 문제 원인은 문재인씨”라는 일본인 패널의 발언을 그대로 방송했다가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방송 진행자인 임재성 변호사가 입장을 밝혔다.

‘시사 직격’ 논란

지난 25일 방송된 ‘시사 직격‘은 ‘한일 관계, 인식과 이해 2부작 - 2편 한일 특파원의 대화’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는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과 나카노 아키라 아사히신문 논설위원, 선우정 조선일보 부국장 겸 사회부장과 길윤형 한겨레 국제뉴스팀 기자가 출연했다. 한일 양국의 보수, 진보 언론인을 각각 초청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KBS1

이날 구보타 위원은 ”한일 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건 문재인씨의 역사관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보타 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친일의 뿌리를 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 온 일을 ‘외교적 실패’로 규정하고 그걸 무너뜨리려고 한다”며 ”반일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신념은 바뀔 리 없고, 그런 와중에는 한일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 등에는 ‘시사 직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 극우 성향 인사의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올렸다는 이유였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시사 저널’의 폐지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임재성 변호사의 입장

이후 ‘시사 직격’ 진행자인 임 변호사가 입장을 밝혔다. 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템 선정부터 MC 멘트 정리까지, 많은 부분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고 있다”며 ”당연히 시청자들의 평가에도 제가 답변해야 할 몫과 책임이 있다”고 시작되는 글을 썼다.

임 변호사는 ”‘현재의 양국에 대한 인식’을 양국의 대표적 진보-보수 신문의 특파원 출신 기자들을 통해 담고자 했다”며 ”많은 분들이 산케이-조선일보라는 매체 선정 자체를 비판하고 있으시지만, 아베 정권 하에서의 산케이는 일본 정부와 오피니언 그룹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매체”라고 설명했다.

ⓒKBS

이어 ”조선일보에 비판적이든 그렇지 않든, 조선일보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판매부수와 영향력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한겨레와 아사히만으로 한국과 일본 사회에 현존하는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매체에서는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 지식인들의 발언이 선별되어 소개되지만 현실을 온전히 인식할 필요도 있다”며 ”저도 ‘한일 관계 문제의 원인은 문재인씨의 역사관’이라는 표현을 현장에서 들으면서도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일본 사회에 존재하고, 또 극단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그것에 대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 변호사는 ”가해국이 가해의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국 정부 수반의 역사관을 지적하는 상황을 편집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대면하고 논쟁하고, 왜 그런 인식이 존재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시사 직격’의 목표”라며 ”이 목표가 과연 방송에서 충분히 구현되었는가라는 지적에는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임 변호사의 입장이 나온 것과 달리, ‘시사 직격’ 제작진은 아직까지 ‘시사 직격’ 관련 비판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사 직격‘은 ‘추적60분’과 ‘KBS 스페셜’을 폐지, 통합한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