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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복역자 윤씨가 경찰에게 사과 요구하며 한 말

윤씨는 당시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복역후 출소한 윤모씨(52)가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던 중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으로 복역후 출소한 윤모씨(52)가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던 중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복역한 윤모씨(52)가 27일 경찰조사를 마치고 11시간 만에 귀가했다.

재심 조력자인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전날(26일) 오후 1시30분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윤씨는 이날 0시40분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 나갔다.

윤씨는 청사 밖으로 나서기 전 ”어떤 조사를 받았나”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8차 사건 당시에 있었던 전반적인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조사가 오랜시간 이뤄졌는데 이유가 있는지”라는 물음에는 윤씨는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이 오래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재심청구를 앞둔 윤씨에게 취재진은 ”어떤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하나”고 묻자 ”(8차 사건의)범인이 아니고 억울하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며 ”보상문제가 전혀 아니다. 명예가 중요하다. 돈이야 벌면 끝이다. 사람은 잃어버린 인생에 대해 되찾기 어렵다. 20년이란 세월은 짧지 않다”고 했다.

이날 윤씨와 함께 입회한 박준영 변호사도 ”윤씨의 억울함을 밝히는 것과 당시 수사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조사에서 이춘재만이 이 사건을 저질렀다고 할 수 있는 상당한 의미있는 진술이 있었다”며 ”경찰의 유도질문이나 소위 영웅심리로 이춘재가 절대 자백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이춘재가 100% 범인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들도 과거 선배 경찰들의 과오를 덮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역사에 남을 이 사건, 현재 경찰들도 향후 재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사건을 신중하고 차분하게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번 윤씨의 조사는 이달 초 청주에서 7시간 동안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이후로 두번째이다.

앞서 윤씨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이 ”수십년 동안 아픔을 받고 살았는데 재조사가 이뤄질 것 같다. 소회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자백을 한) 이춘재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현재 (부실수사 등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물음에 윤씨는 ”나는 장애 4급이다. 경찰이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양(13)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된 사건이다.

이때 사건현장에서 체모 8점이 발견됐고, 경찰은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조사를 벌였다.

이후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20년형으로 감형돼 2009년 청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윤씨는 당시 경찰의 강압수사로 허위자백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흘 밤낮을 재우지 않은 것은 물론 갖은 고문에 시달렸다는 것이 윤씨의 주장이다.

윤씨에 대한 3차 조사 일정은 추후 예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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