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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사람들만 아는 '토박이 추천 명소' 6곳

한국관광공사가 11월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핑크뮬리가 가득한 금성산 고분군. 한국관광공사 제공
핑크뮬리가 가득한 금성산 고분군.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터넷엔 수많은 여행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명소나 맛집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광고 냄새가 짙기 때문이다.

가을이 짙어지는 요즘, 외지인의 발 길이 드물고 현지 사람들만 아는 숨은 명소들을 둘러보고 싶다면 한국관광공사가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한 ‘토박이 추천 명소’를 주목해보자.

선정된 관광지는 총 6곳으로 충남 서산 웅도, 대전 대동하늘공원, 충북 충주 오대호 아트팩토리, 광주 광주호 호수생태원, 경북 의성 금성산 고분군 역사관광지, 울산 울산대교 전망대 등이다.

현재와 과거를 잇는 시간여행, 힐링과 휴식, 인생 사진 명소 등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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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바다 위를 걷다, 서산 웅도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웅도는 곰을 닮은 섬이다. 진도와 무창포처럼 웅도에서도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 바닷길이 열리면 섬 주변으로 거대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해에서도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되는 가로림만이다. 풍요로운 가로림만에 둘러싸인 웅도는 예부터 바지락과 굴, 낙지가 마를 날이 없었다. 금세 자루를 가득 채운 바지락을 마을까지 옮기느라 소달구지가 늘어서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웅도 여행의 중심지는 웅도어촌체험마을이다. 웅도의 특산물인 바지락 캐기를 비롯해 낙지잡이와 망둑어 낚시, 족대 체험이 가능하다. 깡통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맛도 색다르다. 웅도를 마주 보는 대로리에 카페와 캠핑장이 있어 느긋하게 전망을 즐기거나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인근 지곡면엔 안견기념관이 있다. 안평대군의 꿈을 소재로 그린 몽유도원도는 당대 최고 산수화로 평가되나 안타깝게도 원본이 일본에 있어 기념관에는 모사본과 안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서산창작예술촌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는 물론, 수준 높은 서예아카데미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시 야경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시 야경

풍차가 있는 언덕 위 벽화마을, 대전 대동하늘공원

 대전에서 웬만한 곳을 다 둘러봤다면, 명소보다 작고 알찬 여행지를 찾는다면, 동구 대동의 벽화마을과 하늘공원을 추천한다.

벽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살던 달동네로, 예쁜 벽화가 그려지면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밝고 화사한 여행지로 변신했다.

이곳 언덕에 조성된 대동하늘공원은 작은 동네 쉼터지만, 도심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보물 같은 전망을 품고 있다. 해가 질 무렵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며 황홀한 시간을 보낸다.

낮에는 알록달록한 벽화를 구경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풍차와 대전 시내 야경에 빠지는 감성 충만한 여행지다.

소제동도 빈집과 허름한 건물에 젊은 감각과 감성으로 채운 카페, 식당이 들어서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1920~1930년대 모습이 고스란히 남은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풍경이 독특하다.

정크아트의 정수를 보여는 로봇들
정크아트의 정수를 보여는 로봇들

버림받은 것들의 유쾌한 반란,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는 2007년 폐교한 능암초등학교에 오픈한 정크아트 갤러리다. 정크아트는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의미하는 ‘정크‘(junk)와 ‘예술’(art)의 합성어로,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품을 활용해 만드는 미술을 가리킨다.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에는 국내 정크아티스트 1호 오대호 작가의 작품 1300여 점이 있다.

지난 5월 정식 개관한 이곳은 실내·외 전시관과 체험실, 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실내 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모션 갤러리와 키즈 갤러리, 어린이 체험장으로 나뉜다.

모션 갤러리는 이름처럼 간단한 조작을 통해 작품을 직접 움직여보는 공간이다. 코코몽, 둘리, 미키마우스, 뽀로로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는 키즈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재생 골판지를 이용한 에코봇 만들기와 아트 컬러링은 충주오대호아트팩토리의 특화된 체험이다. 기상천외한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을 신나게 달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충주 여행에서 충주호가 빠지면 섭섭하다. 종댕이길과 충주댐 물문화관은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를 더 가깝게 만나는 최고의 여행지다.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광주호 호수생태원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 사람들의 힐링 명소…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인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한가로운 늦가을 오후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아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데크 산책로를 설치해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입구 오른쪽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에코센터에서 스탬프 북을 받아 9개 지점에 설치된 스탬프 박스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기념품도 준다.

담양과 가까운 덕에 가사 문학 관련 유적지 식영정, 소쇄원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도 좋다.

문화 예술의 도시 광주를 여행할 때 의재미술관을 빼놓을 수 없다. 남종화의 마지막 대가인 의재 허백련을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원로건축가 조성룡의 작품인 미술관 건물은 무등산 등산로 지형을 살려서 지어 튀거나 도드라지지 않으며, 2001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금성산 고분군
금성산 고분군

과거와 현재의 사이좋은 만남…‘의성 금성산 고분군’

경북 의성의 토박이 추천 여행지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북기념물 128호)이다.

드넓은 초원에 봉긋 올라온 고분군은 조문국(召文國)의 흔적과 마음 편한 풍광을 보여준다. 역사 탐방을 좋아하는 어르신과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젊은이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과거를 상상하고 현재를 만끽한다.

조문국은 삼한 시대 부족국가 중 하나로, 서기 185년 신라에 병합되기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금성산 고분군은 대표적인 조문국 유적지로, 의성의 명산인 금성산 아래 고분이 흩어져 있다. 조문국고분전시관에서 조문국의 장례 문화를 엿보고,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찬란히 꽃피운 조문국의 문화도 살핀다.

금성산 고분군을 둘러본 뒤에는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천연기념물 373호)로 향한다.

중생대 공룡 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의성 탑리리 5층석탑(국보 77호)은 전탑 양식과 목조건축 기법을 동시에 보여준다. 의성 빙계리 얼음골(천연기념물 527호)도 놓치기 아쉽다. 여름에는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빙혈과 풍혈이 있다. 마무리는 빙계서원이 좋다.

울산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울산대교 전망대
울산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울산대교 전망대

 전망, 그 이상의 재미가 있다…울산대교전망대

울산은 팔색조 매력이 있는 도시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분야 국내 대표 산업 단지와,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동해, 대왕암공원, 간절곶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다.

이런 울산의 풍광을 울산대교전망대에서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2015년 울산대교 개통과 함께 문을 연 전망대는 지상 4층 구조에 높이 63m로, 실내 전망대와 야외 테라스, 기프트 숍, 카페, 매점, VR(가상현실) 체험관 등을 갖췄다.

360도 통유리로 된 3층 실내 전망대가 하이라이트다. 시원한 전망을 감상하고, 망원경과 문화관광 해설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가을 개관한 VR 체험관에서는 울산을 테마로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가상현실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울산대교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왕암공원을 직접 방문해보자. 수령 100년이 넘은 해송이 우거진 숲길을 걷고, 울산 울기등대 구 등탑(등록문화재 106호)과 신 등탑, 호국룡이 됐다는 문무왕 비의 전설을 품은 대왕암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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